협력업체 비대위 "직접고용은 직원 빼가기"…공정위 신고
(세종·서울=연합뉴스) 민경락 오수진 기자 = SK브로드밴드(SKB)는 초고속 인터넷 및 IPTV 설치·AS 위탁업무를 맡는 103개 홈센터의 약 80%가 위탁업무 계약 종료에 합의했다고 1일 밝혔다.
SKB는 자회사를 설립해 홈센터 직원 5천200여명을 정규직으로 고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SKB는 계약 종료에 합의한 홈센터의 경우 6월말까지 관련 절차를 마무리하고 홈센터 직원들을 자회사 정규직으로 직접 채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계약이 종료된 홈센터 대표는 자회사 관리직으로 재고용하거나 영업전담 대리점 운영, 회사 유관사업 기회 부여, 위로금 지급 등 다양한 보상을 할 예정이다.
SKB는 아직 위탁업무 종료 의사를 밝히지 않은 홈센터는 희망하는 경우 현재와 동일하게 위탁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형희 SKB 사장은 "위탁업무 종료 의사를 밝힌 센터 대표들의 결정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업무 지속을 희망하는 센터에 대해서는 차별 없고 안정적인 운영이 될 수 있도록 밀접한 협력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홈센터 대표들은 SKB의 자회사 설립이 '직원 빼가기'라며 반발하고 있다.
SKB 협력업체들로 구성된 SKB 비상대책위원회는 "SKB가 협력업체의 인력을 부당하게 유인·채용하는 등 불공정 행위를 하고 있다"는 내용의 신고서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했다고 이날 밝혔다.
비대위는 "SKB 측은 자회사와 재계약해 사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이는 하도급의 하도급에 불과한 것"이라며 기존 방식대로 SKB와 직접 계약을 유지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자회사 설립을 통한 고용도 문제지만 대기업 소속 계열 자회사로 일감을 몰아주면서 경제력을 더욱 집중시킨다는 점에서도 논란"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희망연대노조 SKB 비정규직지부는 지난달 31일 '자회사 정규직화' 수용안을 두고 조합원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81.8% 찬성률로 수용안이 가결됐다고 1일 밝혔다.
SKB 노조는 "자회사 직접 고용은 원청 대기업이 진짜 사장으로 사용자에 대한 책임을 지고 고용 구조를 개선하는 것이며, 이용자에게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rock@yna.co.kr, sujin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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