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품 적용 우대 환율은 현행 유지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최악의 경제난에 빠진 베네수엘라가 달러 부족 사태 때문에 자국 통화를 거의 64% 절하했다.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새 환율 메커니즘인 디컴(Dicom)에서 2천400만달러를 기업과 개인에게 팔았다. 환율은 달러당 2천10 볼리바르로 이전 제도(시마디)의 728 볼리바르에서 급락했다.
하지만 디컴의 도입으로 이미 인플레이션이 세자릿수로 치솟고 치약에서 자동차 부품, 의약품 등 모든 것이 부족한 베네수엘라에서 물가가 더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식량과 의약품 같은 필수품에 적용되는 우대 환율인 디프로(Dipro)의 경우 달러당 10 볼리바르로 유지했다.
베네수엘라의 경제 위기 뒤에는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해 2003년 도입된 복잡한 환율 통제가 있다고 보는 사람들이 많다.
대부분의 베네수엘라 사람들은 공식 환율에는 어차피 접근할 수 없어 암시장에 간다고 말한다.
암시장에서 볼리바르 통화의 가치는 니콜라스 마두로가 2013년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이후 달러 대비 99% 넘게 떨어졌다. 당시 1천 달러 상당을 현지 통화로 저축해뒀다면 이제 그 가치는 5달러밖에 하지 않는다. 암시장에서 1달러는 거의 6천 볼리바르에 팔린다.
베네수엘라는 다양한 환율 메커니즘을 도입했지만, 인위적으로 낮은 환율을 적용했기 때문에 달러 수요를 맞추는 데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kimy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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