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주민 "사드기지 냉각수 등 유출로 낙동강 오염 우려"

입력 2017-06-01 13:40   수정 2017-06-01 14:15

성주 주민 "사드기지 냉각수 등 유출로 낙동강 오염 우려"

군수와 간담회…환경조사부터 하고 10일 후 다시 대화하기로

(성주=연합뉴스) 박순기 기자 = 김항곤 경북 성주군수가 1일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철회를 요구하는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주민 10여명과 간담회를 했다.






오전 10시 30분부터 1시간 25분 동안 소성리 마을회관에서 열린 간담회에는 성주군청 간부와 성주투쟁위원회·원불교 관계자는 모두 배제한 채 김 군수와 소성리 주민만 참석했다.

그동안 군청에서조차 주민과 대화를 꺼렸던 김 군수가 마을회관까지 직접 찾아와 간담회를 한 것은 새 정부의 사드배치 기류변화를 의식한 것으로 해석됐다.

간담회가 끝난 뒤 이석주 소성리 이장은 기자회견에서 "두 가지 주요 현안을 토론하고 결론을 냈다"고 밝혔다.

그는 "성산포대가 사드배치지역으로 발표됐을 당시 김 군수가 삭발까지 하며 반대 운동에 참여했다가 성주골프장으로 변경된 후 이에 동참하지 않았다"며 "앞으로는 반대운동에 동참해달라는 요구에 김 군수가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답변을 했다"고 말했다.

또 "사드배치지역인 성주골프장에서 발전기를 작동하고 있어 소음은 물론 냉각수·윤활유 유출에 따른 백천·낙동강 오염이 크게 우려돼 이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김 군수는 10일 이내 환경조사를 마치고 소성리 마을회관을 다시 찾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 이장은 "이밖에 지난달 18일 성주생명문화축제 개막식 공연 때 군청 직원과 안전요원이 사드 반대 현수막을 내건 주민을 밀쳐 일부가 다쳤고, 지난달 29일 군수 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하러 군청을 찾은 주민을 만나주지 않고 현관문을 막아 일부 주민이 로비에 일시적으로 고립된 부분에 김 군수가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간담회에서 80대 할머니가 김 군수에게 '군수는 주민 주인이냐, 머슴이냐'라고 질문한 뒤 머슴이란 답변을 듣자 미리 준비한 회초리로 땅바닥을 치기도 했다. 김 군수가 회초리를 맞을 준비를 했으나 실제 때리진 않았다"고 했다.

김 군수는 간담회를 마친 후 마을회관 앞에서 취재기자들에게 "축제 때 발생한 사고에 대해 주민에게 사죄하러 왔다. 주민과 뜻을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드 반대로 받아들이면 되느냐'란 질문에는 "그 말씀은 드릴 수 없다"고 했다.

parks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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