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우리나라 수출이 7개월 연속 성장했다.
2015∼2016년 2년 연속 '마이너스 수출'을 딛고 회복세를 넘어 본격적인 상승국면에 들어간 것으로 평가된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45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4% 증가했다.
지난해 11월부터 7개월 내리 증가세다. 올해 들어서는 계속 두자릿 수 증가율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 수출을 부진의 늪에서 건져낸 것은 고부가가치 제품이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79억9천만 달러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메모리 가격 안정세, 스마트폰 고(高) 사양화에 따른 메모리 탑재 용량 증가 등이 반도체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고부가 반도체인 멀티칩패키지(MCP)는 올해 1분기 수출액이 4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8%의 급성장세를 보였다.
지난달 고부가 컴퓨터부품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와 디스플레이의 일종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도 지난달 역대 1, 2위 실적을 거뒀다.
SSD는 4억4천만 달러, OLED는 7억2천만 달러가 수출됐다.
1분기 중 수출 증가율은 SSD 40.0%, OLED 35.2%에 달했다.
산업부는 "수출 증가 기조는 일시적 현상이 아니다"라며 우리 수출의 상승세가 '반짝 요인'에 의한 것이 아닌 추세적인 현상임을 강조했다.
채희봉 무역투자실장은 "수출구조 혁신을 꾸준히 추구한 효과"라면서 "세계 교역증가율, 대외경제 여건 호조 등도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조업일수가 줄 것으로 보이나 전체적인 증가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수출의 걸림돌로 여겨졌던 통상환경의 불확실성도 어느 정도 걷힐 것으로 봤다.
산업부 관계자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ASEAN) 등 대체시장 진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며 "한미 정상회담 등을 통해서도 불안감이 해소될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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