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승용 아닌 로켓 운송용…공중에서 인공위성 쏘아올리는 역할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인 폴 앨런이 미식축구 경기장에 버금가는 크기를 자랑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비행기를 공개했다.
앨런이 이끄는 스트래토론치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州)에서 세계에서 가장 큰 비행기인 스트래토론치를 처음으로 야외에 공개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보도했다.
이 비행기는 날개 길이만 117.3m로 미국프로풋볼(NFL) 경기장 폭보다 길다. 본체 길이는 72.5m, 높이는 15.2m에 달한다.
전례 없이 큰 크기 때문에 건축용 비계를 만들 때도 특별 건설 허가를 받아야 했다.
스트래토론치에는 28개의 바퀴와 6개의 747 제트 엔진이 장착돼 있으며 연료를 채우지 않은 상태의 무게는 23만㎏, 연료를 가득 채울 경우에는 34만㎏에 달한다.
이처럼 화려한 제원을 자랑하는 스트래토론치는 승객이 아닌 로켓을 싣는 용도로 만들어졌다.
최대 453㎏ 상당의 로켓을 싣고 해발 1만668m 상공까지 비행한 뒤 공중에서 로켓을 발사해 인공위성을 궤도에 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방식으로 로켓을 공중발사하면 지상에서 수직으로 로켓을 쏘아 올려 인공위성을 궤도에 올리는 현행 방식보다 비용을 많이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스트래토론치는 기대하고 있다.
빌 게이츠와 함께 MS를 세운 앨런은 게이츠 MS 전 최고경영자(CEO)와는 달리 괴짜 행보를 이어왔다.
서른다섯의 나이에 미국프로농구(NBA)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를 인수해 3대 프로스포츠 사상 최연소 구단주로 이름을 올렸다.
2004년에는 최초의 민간 유인우주선 '스페이스십1'을 쏘아 올렸으며, 뇌 기능 연구에 관심을 가지고 앨런 뇌과학연구소를 세운 뒤 거액을 투자해왔다.
또 세계에서 가장 큰 요트 중 하나인 414피트(126.1m)짜리 초호화 옥토퍼스호(號)를 몰고 다니며 해저에서 일본 전함 무사시(武藏)의 잔해를 발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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