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사회연구원 보고서…"소득 부족, 복지 미성숙으로 실질 은퇴 못해"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 현재 취업 중인 장노년층 10명 중 4명꼴로 퇴직 후 '제2의 일'에 관심을 두거나 실제 준비하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노후 소득 부족과 공적 복지제도 미성숙으로 은퇴 후에도 은퇴를 못 하는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2일 보건사회연구원의 '노후준비 실태조사 및 노후준비 지원에 관한 5개년 기본계획 수립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8월 9일부터 한 달간 전국 만 35세 이상 69세 이하 성인남녀 1천500명을 대상으로 노후준비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
조사대상 중에서 현재 취업 중인 1천213명에게 현재의 소득활동을 그만둔 이후 제2의 일을 위해 준비하는지 물어보니, 30.1%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 6.4%는 '제2의 일을 준비하고자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했으며, 2.6%는 '구체적으로 준비하는 단계'라고 응답했다.
그렇지만 60.9%는 '필요성이 없어 별다른 준비를 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이들이 현재 느끼는 소득 안정성을 살펴보면, 26.3%가 '불안정하다'(비교적 불안정하다 23.5%·매우 불안정하다 2.8%)고 생각했다.
33.3%는 보통이라고 했으며, 안정적이란 응답은 40.4%(비교적 안정적이다 34.9%·매우 안정적이다 5.5%)였다.
우리나라는 늙어서도 쉬지 못하고 생계를 유지하려고 계속 일하는 노년층이 많다. 연금·복지 제도가 무르익지 못한 탓에 많은 노인이 주된 일자리에서 은퇴한 후에도 먹고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일자리에 뛰어들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노인 빈곤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상위권이다. 시장소득 기준(1인 가구 포함) 2015년 노인 빈곤율은 63.3%(2015년)로 나타나 2006년 이후 가장 높았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5월 55∼79세 중 장래에 일하고자 하는 고령층은 61.2%였고 이들의 58.0%가 생활비에 보탬이 되고자 일하고 싶어 했다.
이를 반영하듯 OECD 통계자료를 보면, 2015년 기준으로 한국의 65세 이상 고용률은 30.6%로 전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아이슬란드(38.7%)에 이어 2위였다. OECD 평균은 13.8%다.
특히 2015년 기준 한국의 75세 이상 고용률은 17.9%로 비교 가능한 OECD 25개 회원국 가운데 1위였다.
한국과 멕시코를 제외하면 나머지 국가들은 모두 한 자릿수였다. 덴마크의 고용률은 0.0%로 75세 이상 중 일하는 노년층이 거의 없었고 프랑스는 0.5%, 벨기에 1.2%, 독일 1.8%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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