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중 마친 수전 손턴 차관보 대행이 교도통신에 밝혀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 중국이 "지금은 대화의 시기가 아니라 압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미국에 전달했다고 교도통신이 1일 미국 워싱턴발로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25~26일 베이징(北京)을 방문해 중국 고위 관리들과 만난 미 국무부의 수전 손턴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 대행이 이같이 밝혔다.
그동안 중국은 외교·군사 양면에서 대북 압력을 강화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권에 대해 '북한과 직접 대화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그러나 손턴 대행은 교도통신에 "중국은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계속하는 한 대화는 상당히 곤란하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손턴 대행에 따르면 중국측은 북한의 추가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추가 제재에는 긍정적이지만 "제재는 하룻밤 새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했다. 제재가 효과를 보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얘기다.
미국측은 "북한을 협상 테이블에 앉히기 위한 시간은 제한돼 있다"는 입장이며, 중국도 이를 이해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는 북한이 도발을 거듭하는 한 대화의 여지가 없다는 데 양국이 공감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미국 정부는 북한 경제를 압박하기 위해 북한의 석탄과 철광석 수출저지에 더해 섬유제품이나 목재 등도 제재 대상에 포함할 것을 검토하고 있지만, 중국은 "북한 주민의 생활을 파괴하고 싶지 않다"며 소극적 자세를 보였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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