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란하는 주민 사살…한 주간 140명 사망"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라크군이 모술 서부의 알누리 대모스크를 둘러싼 포위망을 좁혀가면서 이슬람국가(IS)를 압박하고 있다.
이 모스크는 이슬람국가(IS)의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2014년 6월 이슬람의 금식 성월 라마단을 맞아 소위 '칼리파 국가'(이슬람 초기의 신정일치 체제로 통치되는 국가) 수립을 선포했다.
알바그다디는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음성 메시지만 인터넷을 통해 몇 차례 유포했다.
이 모스크를 이라크군이 되찾는다면 IS는 정부를 참칭한 상징적인 '랜드마크'를 잃게 되는 셈이다. 피사의 사탑처럼 기울어진 45m 높이의 대형 미나렛(모스크의 첨탑)으로도 유명하다.
1일(현지시간) 현지 매체의 보도를 종합하면 IS는 무장한 조직원 수십 명을 이 모스크에 배치해 초긴장 상태로 이라크군의 공격에 대비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모술을 완전히 탈환하기 위해 이라크군은 이 모스크를 중심으로 막바지 총력 공세를 펼 계획인 만큼 격렬한 전투가 예상된다.
수복되지 않은 모술 서부 구시가지엔 아직 주민 20만명 정도가 남은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전투가 치열해질수록 이들의 인명피해 규모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IS는 이들 주민 속에 조직원을 섞는 '인간방패' 수법으로 이라크군의 진격을 막고 있다.
알자지라 방송은 현지 이라크군 소식통을 인용, 모술 탈환을 위한 '최후 작전'이 개시된 지난 한 주간 모술 주민 140여명이 사망했으며, 이 가운데 상당수가 여성이나 어린이라고 1일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IS가 전투를 피해 탈출하던 주민을 향해 박격포를 발사, 7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현지 주민은 로이터통신과 통화에서 "이라크군이 포위망을 좁혀오면서 주민들을 자신들의 방어선인 구시가지로 강제로 옮겼다"고 말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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