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 '창' VS 유벤투스 '방패'…4일 챔스리그 결승전

입력 2017-06-01 16:46  

레알 마드리드 '창' VS 유벤투스 '방패'…4일 챔스리그 결승전

19년 만에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맞대결 '성사'

'골잡이' 호날두-'거미손' 부폰 자존심 대결에 '시선 집중'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와 이탈리아 세리에A '챔피언' 유벤투스가 유럽 축구 최정상의 자리를 놓고 맞대결에 나선다.

레알 마드리드와 유벤투스는 한국시간으로 4일 오전 3시 45분 영국 웨일스 카디프의 '내셔널 스타디움 오브 웨일스'에서 2016-201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만나 단판 승부로 '빅이어'(우승 트로피의 별칭)의 주인공을 결정한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번 시즌 '라이벌' FC 바르셀로나를 따돌리고 5년 만에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달성한 팀이고, 유벤투스는 세리에A에서 6시즌 연속 챔피언에 오른 터라 이번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은 스페인과 이탈리아 프로축구의 자존심을 건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두 팀이 UEFA 챔피언스리그 '파이널 무대'에서 만난 것은 1997-1998 시즌 이후 19년 만이다.

당시 레알 마드리드가 유벤투스를 1-0으로 꺾고 '빅이어'를 따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역대 최다 우승(11회)에 빛나는 '디펜딩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가 1995-1996시즌 이후 빅이어를 만져보지 못한 유벤투스(통산 2회 우승)보다 한 수 위라는 평가다.

하지만 '공은 둥글다'라는 말처럼 단판 승부로 펼쳐지는 결승전에서는 많은 변수가 생길 수 있어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이번 결승전을 앞두고 팬들이 가장 관심을 쏟는 것은 레알 마드리드의 '간판 골잡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유벤투스의 '특급 거미손' 잔루이지 부폰이 펼칠 '창과 방패' 싸움이다.

호날두는 설명이 필요 없는 유럽 최정상급 골잡이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통산 103골(139경기)로 경기당 평균 0.74골의 높은 결정력을 자랑한다.

이번 시즌 프리메라리가에서는 25골을 쏟아냈지만 '라이벌' 리오넬 메시(37골)에 득점왕 자리를 내주면서 자존심이 상했다.

호날두는 이번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메시(11골)에 이어 10골로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다.

이 때문에 호날두는 이번 결승전에서 멀티골을 작렬하면 기분 좋게 득점왕 자리에 오를 수 있어 발끝에 더욱 힘이 들어갈 전망이다.






이에 맞서는 부폰은 이탈리아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로 통한다. 17살이었던 1995년 11월 20일 세리에A 데뷔전을 치른 부폰은 2003년 골키퍼로는 처음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고,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이탈리아를 우승으로 이끌며 야신상의 주인공이 됐다. 또 그해 발롱도르에서 2위를 차지했다.

다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는 2002-2003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승부차기 끝에 준우승을 맛봤고, 그로부터 14년 뒤 2014-2015 대회 결승에서는 바르셀로나 1-3으로 패해 눈물을 흘렸다.

2년 만이자 올해 39살인 그의 현역 생활에서 사실상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를 맞아 부폰의 우승 의지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부폰은 이번 시즌 세리에A에서 30경기에 출전해 24실점만 기록하며 경기당 평균 0.8실점에 그치며 전성기와 같은 '노익장'을 과시했다.

레알 마드리드에는 호날두 이외에도 'BBC 트리오'를 이루는 가레스 베일과 카림 벤제마도 버티고 있다. 다만 부상에서 최근 회복한 베일은 선발 대신 벤치에서 교체 선수로 대기할 전망이다.

이에 맞서는 유벤투스에는 이번 시즌 24골을 터트리며 득점 공동 4위에 오른 곤살로 이과인이 공격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한편,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놓고 레알 마드리드와 유벤투스는 각각 선수들에게 엄청난 포상금을 내걸며 투쟁심 고취에 나섰다.

이미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한 레알 마드리드는 이번 UEFA 챔피언스리그까지 정상에 올라 '더블'을 달성하면 선수들에게 1인당 150만 유로(약 19억원)의 돈 보따리를 풀기로 했다는 소식이 스페인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이에 맞서는 유벤투스도 '빅이어'를 가져오면 선수단에 900만 유로(약 113억원)의 포상금을 내놓기로 했다. 1군 선수단 26명에게 1인당 약 35만 유로(약 4억 4천만원)씩 돌아가는 셈이다.

horn9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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