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충북, 강원, 전남 등에 과수·채소 6천600여㏊ 초토화
지름 1㎝∼7㎝ 안팎 크기 쏟아져…정밀 조사하면 피해 더 늘어날 듯
(전국종합=연합뉴스) 이강일 기자 = 지난달 31일부터 이틀째 전국 곳곳에서 우박이 쏟아져 농작물 등 피해가 잇따랐다.
1일 낮 12시 32분부터 10분여간 경북 영주시 단산면과 부석면, 풍기읍, 순흥면, 안정면, 이산면, 문수면에 직경 3㎝ 안팎 크기 우박이 떨어졌다.
영주시는 우박으로 생긴 농작물 피해 면적이 1천500㏊ 안팎일 것으로 보고 읍·면·동별로 구체적인 내용을 조사하고 있다.
작물별로는 사과가 700㏊, 자두 100㏊, 복숭아 30㏊, 기타작물 670㏊ 등이다.
시는 날씨가 맑아지면 차, 주택 등 피해도 있는지 조사한다.
낮 12시 45분부터 오후 1시 10분 사이 봉화군에도 최대 지름 3㎝ 크기 우박이 쏟아졌다.
우박은 봉화읍, 봉성면, 물야면을 중심으로 내리기 시작해 10개 읍·면 가운데 석포면·소천면을 제외한 모든 읍·면에 쏟아졌다.
봉화군이 기초조사를 한 결과 2천993㏊에서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다.
사과가 1천258㏊로 가장 많고, 고추 964㏊, 수박 323㏊, 기타작물 448㏊ 등이다.
군은 정밀 조사를 하면 피해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농작물 관리요령 등을 주민에게 알리고 있다.
비슷한 시각 경북 영양과 의성에서도 우박이 내려 383ha와 35ha의 피해가 났다.
강원도 동해·횡성·원주에서도 정오부터 1시까지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와 함께 갑작스럽게 지름 1㎝ 안팎 크기 우박이 쏟아졌다.
수확을 앞둔 양상추 등 농작물 피해는 현재까지 횡성 둔내면 30㏊, 원주 흥업면 22㏊로 나타났다.
이날 오전 강남구, 서초구를 비롯한 서울 남남동 일부 지역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우박이 쏟아졌다.
기상청은 우박을 직접 관측하지는 못했지만, 레이더 시스템 등으로 이곳에 우박이 떨어진 사실을 파악했다.
SNS에도 서초구 양재동과 서초동, 강남구 논현동과 대치동 등에 우박이 내렸다는 글이 올라왔고 "주먹만 했다"거나 "포도송이 같다"는 등 우박 목격담이 잇따랐다.
제천 등 충북 북부에도 오전 강한 소나기와 함께 우박이 쏟아졌다.
제천과 단양 일부 지역에는 동전만 한 크기의 우박이 떨어졌다. 제천시 백운면과 봉양읍, 단양군 가곡면, 어상천면 등에 집중 내렸다.
제천에서만 30㏊의 우박 피해가 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오후 경북 포항시, 울산시 북구와 울주군 등에도 비와 함께 우박이 내리기도 했다.
지난달 31일에는 오후 5시 55분부터 1시간 동안 담양, 곡성 등 전남 일부 지역에 집중호우와 함께 지름 7㎝ 크기 우박이 쏟아졌다.
순천 659㏊, 곡성 581㏊, 담양 339㏊, 장성 56㏊ 등 1천635㏊에서 농작물 피해가 생겼다.
기상청은 "대기 불안정으로 강원도와 경상도에는 가끔 구름이 많고 밤까지 소나기가 오거나 우박이 떨어지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여 농작물과 시설물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예보했다.
lee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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