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투수로서 오랜 경험과 노하우 전수해주길"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장정석(54) 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베테랑 투수 마정길(38)의 불펜코치 전환을 올해 스프링캠프 때부터 고려했다고 말했다.
넥센은 1일 보도자료를 내고 "마정길이 은퇴하고 2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부터 불펜코치로 제2의 야구인생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오래 몸담았던 팀에서 지도자로 변신하는 사례는 많지만 이처럼 시즌 중에 은퇴와 지도자 변신이 동시에 이뤄진 사례는 흔치 않다.
장 감독은 이날 서울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이에 얽힌 뒷얘기를 들려줬다.
장 감독은 "사실 캠프 때부터 수석코치와 상의했던 부분"이라며 "4월 초 1군 엔트리에서 빼면서 코치직을 제안했더니 처음에는 많이 놀라더라"고 했다.
그는 "마정길이 '생각해보고 나중에 말씀드리겠다'고 했고, 지난달 24일 2번째로 1군 엔트리에서 뺄 때 정식으로 다시 한 번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일주일 가까이 고민을 거듭한 마정길은 지난달 30일 장 감독을 찾아와 코치직을 수락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장 감독은 "4월 초에 처음 코치직을 제안했으니 두 달 넘게 고민한 것"이라며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을 텐데, 좋은 결정 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청주기계공고와 단국대를 졸업하고 2002년 한화 이글스에서 프로야구 무대에 데뷔한 마정길은 2010년 마일영과 1대1 트레이드로 넥센 유니폼을 입었다.
마정길은 프로 통산 575경기에 등판해 26승 21패 60홀드 14세이브에 평균자책점 4.25의 성적을 남겼다.
지난해에는 개인 최다승(6승)과 최다 홀드(12개)를 기록하며 제2의 전성기를 누렸다. 포스트 시즌에서도 필승조로 활약했다.
하지만 마정길은 올 시즌에는 2번이나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겪으며 7경기에 출전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0.45를 기록했다. 2군에서도 1홀드 평균자책점 6.43으로 부진했다.
장 감독은 "마정길이 여기까지 온 경험과 노하우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라며 "마정길의 경험과 노하우가 팀에 플러스 요인이 됐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넥센은 지금까지 불펜코치가 공석이었다. 김동우 배터리코치가 불펜에서 그 역할을 대신했는데, 다음 주부터 김 코치는 본연의 배터리코치 역할에만 충실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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