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트럼프는 직설적이고 솔직한 사람, 개인적 관계 희망"

입력 2017-06-02 01:05  

푸틴 "트럼프는 직설적이고 솔직한 사람, 개인적 관계 희망"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러시아 내통설로 궁지에 몰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직설적이고 솔직한 사람이라고 평가하며 그와 업무 관계뿐 아니라 개인적인 관계를 맺고 싶다고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개막한 국제경제포럼에 참석해 주요 언론사 대표들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이 같은 견해를 표시했다.

푸틴은 트럼프에 대해 "직설적이고 솔직한 사람이다. 정치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를 전형적 정치인으로 분류할 순 없지만 이런 사람은 신선한 시각으로 사물을 보기 때문에 아주 자주 일정한 이익을 가져다준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이런 스타일의 사람이 마음에 든다면서 "트럼프와 정상적인 업무적, 개인적 관계를 맺고 싶다"고 말했다.

푸틴은 언론에서 자주 언급했던 트럼프 대통령과의 '브로맨스'(남자들 간의 끈끈한 우정)에 대해 "아직 만나지도 못한 사람과 어떻게 친해질 수 있나"고 반문하면서 "트럼프나 나나 서로를 친구라고 부를 순 없다. 우리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운동 기간 중 미-러 관계를 정상화하고 양국 관계를 새로운 수준으로 올려놓겠다고 공약한 것과 관련 "우리도 미국 대통령과의 그러한 대화에 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도 "미국에서 내부 정치 투쟁이 계속되고 있어 아직은 양국 관계가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겠다"면서 트럼프가 러시아 내통설로 궁지에 몰린 상황을 미국 내 민주-공화 진영 간 정치 투쟁으로 규정했다.

그는 미국에서 양국의 공통 과제 해결을 방해하는 반(反)러시아 히스테리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이는 러시아를 겨냥한 것일 뿐 아니라 미국 대통령이 일을 못 하도록 하는 것이기 때문에 조만간 이런 상황이 끝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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