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NH투자증권은 10년에 한 번꼴로 위기가 온다는 10년 주기설이 이번에 들어맞지 않을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주식 등 위험자산 '비중확대'를 투자의견으로 유지했다.
강현철 자산배분·글로벌전략 이사는 2일 "전 세계 금융시장에선 2007∼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발생한 지 10년이 되는 올해와 내년을 전후로 금융시장이 심각한 위기에 노출될 것이며, 유동성의 힘으로 급등한 주식, 채권, 부동산 등에 심각한 충격이 올 것이라는 '10년 주기설'이 거론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나 "세 가지 정황상 이런 10년 주기설이 1∼2년 단기간에 현실화되기 쉽지 않아 보인다"며 "경기 사이클상, 현재 상황은 주글라파동(8∼10년을 주기로 하는 경기순환)의 기본 전제인 설비투자가 조금씩 회복되는 초기구간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금융 사이클로는 금융위기 이후 나타난 '2단계'가 과거 평균치(3∼5년)를 넘어 6∼7년으로 길어 이제 막 물가가 오르고, 경기회복 조짐이 보이는 3단계에 진입했다"며 "마지막으로 세계 금융시장의 빚이 너무 많아 각국 중앙은행이 아직 버블을 용인하더라도 경기 하강을 막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글로벌 경제가 꺾이고 금융시장이 위험에 노출된다면 10년 전보다 심각한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 이사는 "경기지표와 기업실적 개선 등 큰 그림에서 거시 여건이 긍정적이고 성수기에 진입하고 있다는 점도 중요하다"며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해 중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한데, 경제 회복과 신흥국 증시 강세가 예상보다 긴 호흡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한 비중확대를 유지하며 신흥국 주식을 최선호로 제시한다"며 신흥국 중에선 한국과 대만, 인도네시아, 인도, 베트남을 유망 국가로 꼽았고 선진국에선 미국을 제외한 유럽과 일본 주식을 유망하게 내다봤다.
indig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