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 취역 후 전력화단계 거쳐 2021년께 서태평양 배치 예정
F-35C 스텔스 전투기 등 함재기 80대 이상 탑재, 막강 전력 구비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건조비로만 14조 원이 넘는 천문학적 예산이 투입된 미국의 차세대 핵 추진 항공모함 제럴드 포드(CVN-78)가 해군에 인도되면서 실전배치를 향한 본격적인 수순에 들어갔다.
미 해군연구소(USNI) 뉴스, 더 내셔널 인터레스트(TNI) 등 미언론은 미 해군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자로 제럴드 포드 함을 공식 인수해 취역과 전력화 시험 등 오는 2021년까지로 된 작전 배치 계획을 맞추기 위한 과정을 밟기 시작했다고 1일 보도했다.
미 해군의 11번째 핵 항모이자 사상 가장 큰 함정인 포드 함은 공식 인도에 앞서 마지막 단계인 해상 운항시험을 마쳤다. 이 시험에서는 승조원들도 탑승해 포드 함이 항해, 통신, 피해 통제 등을 제대로 기능하는지를 다양하게 평가했다.
이에 따라 포드 함은 올 연말께 취역해 전력화단계 등 실전배치에 필요한 다양한 성능 실험과 평가 작업을 받을 예정이다. 포드 함은 작전 수행 능력을 나타내는 초도작전능력(IOC)을 확보하면 한반도 등을 담당하는 태평양 해역에 전진 배치된다.
미 해군이 기존의 니미츠급 항모를 대체하려고 발주한 포드급 항모 세 척 가운데 첫 번째 함인 제럴드 포드는 배수량 10만1천600t으로 F-35C 스텔스기와 F/A-18E '슈퍼호넷' 등 전투기 44대, 조기 경보기 E-2D '어드밴스드 호크아이스' 5대, EA-18G 전자전기 5대, MH-60R/S 해상작전 헬기 19대 등 80대가량의 함재기를 탑재한다. 함재기 수로만 웬만한 국가의 공군력과 맞먹거나 웃돈다.
이 항모는 최신형 A1B 원자로 2기를 통해 동력을 20년간 무제한 공급받을 수 있으며, 기존의 니미츠급 핵 항모보다 전력 생산량도 3배나 많다.
기존 항모들과 포드 함의 가장 큰 차이점 가운데 하나가 바로 함재기들이 짧은 비행갑판을 안전하게 이륙할 수 있도록 하는 사출장치다. 기존의 증기(스팀) 사출 장치보다 성능이 뛰어난 전자식 장치(EMALS)를 채택했다. 이 덕택에 포드 함에 탑재된 함재기들의 발진 회수가 25%나 늘어나 작전 능력 면에서도 개선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됐다.
또 임무를 마치고 귀환하는 항공기의 착륙을 지원하는 착륙장치도 강제형 착륙장치(AAG)를 사용, 스텔스기는 물론 X-47 무인기까지 착륙이 가능하다.
최첨단 AN/SPY-3 AESA 다목적 레이더(MFR), 고성능 레이저포와 최고 음속의 7배의 속도로 발사할 수 있는 '레일건' 등이 처음으로 탑재된다. 승조원 수는 현대화 시스템 덕택에 기존 항모보다 25%가량 줄어든 4천660명이다.
애초 계획보다 15개월 늦게 인도된 포드 함은 구설도 많이 겪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도널드 트럼프의 최근 발언이다. 트럼프는 지난달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회견에서 포드 함에 설치되는 EMALS가 비싼 가격에도 사출에 필요한 충분한 위력을 내지 못한다면서, EMALS를 떼고 기존의 증기 사출장치를 계속 사용하라고 비판해 관계 당국과 제작사가 파장을 진화하는 데 애를 먹기도 했다.
한편 미 해군은 지난해 8월부터 두 번째 제럴드 포드급 항모 존 F. 케네디 함(CVN 79)의 건조작업에 들어갔다. 케네디 함은 오는 2020년에 취역할 전망이다. 또 같은 급의 세 번째 항모인 엔터프라이즈 함(CVN 80)의 건조작업도 내년에 시작된다.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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