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모유 수유 여성은 자궁내막암 유병률이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자궁내막암은 자궁 안의 조직이 비정상적으로 과잉 증식하는 질환으로 과체중, 조기 초경(12세 이전), 늦은 폐경(51세 이후) 등이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선진국 여성들에게서 발생빈도가 높고 주로 55세 이후에 나타난다.
호주 버그호퍼 의학연구소(Berghofer Medical Research Institute)의 수전 조던 박사 연구팀이 자궁내막암 진단을 받은 약 9천 명을 포함, 총 2만6천여 명이 대상이 된 관련 연구논문 17편을 종합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1일 보도했다.
신생아에 6개월 동안 모유를 먹인 여성은 조제유를 먹인 여성에 비해 자궁내막암 유병률이 11%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조던 박사는 밝혔다.
이 결과가 모유 수유가 자궁내막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은 아니지만, 모유 수유 중에는 분비가 억제되는 에스트로겐이 자궁내막암을 자극하는 만큼 그럴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조던 박사는 설명했다.
연령, 인종, 교육수준, 경구피임약 복용, 폐경 상태, 체중 등 자궁내막암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른 요인들을 고려했지만, 이 결과에는 변함이 없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신생아에게는 첫 6개월 동안 모유만 먹이고 이유식이 시작된 이후에도 모유 수유를 계속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국제암연구소(IARC)에 따르면 자궁내막암은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선진국의 경우 발생빈도가 여성암 중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산부인과학회 학술지 '산부인과학'(Obstetrics and Gynecology) 최신호(6월 1일 자)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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