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봄바디어의 미국 내 덤핑 제소에 보복 조치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캐나다가 자국 항공기 제작사 봄바디어에 대한 미국 내 덤핑 제소의 보복 조치로 미 보잉사와 벌여오던 F/A-18 슈퍼호넷 전투기 구매협의를 전격 중단했다.
스티븐 맥키넌 공공조달부 차관은 1일(현지시간) 미 보잉사의 덤핑 제소 분규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맥키넌 차관은 이날 오타와에서 열린 국제 무기박람회 행사에서 보도진과 만나 "우리의 파트너가 지금 믿을만한 파트너로 행동하지 않고 있다"고 보잉사를 겨냥하고 "그들과 협의할 문제가 많지만, 그 협의를 중단했다"고 말했다.
앞서 캐나다는 자국 중형 항공기 제작사 봄바디어의 재정난 해소를 위한 정부의 금융지원을 두고 최근 보잉사가 보조금 지급에 따른 덤핑이라며 미 상무부에 제소, 상무부 조사가 시작되자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직접 나서 이를 비난하고 슈퍼호넷 전투기 구매 취소를 검토하고 나섰다.
특히 하르짓 사잔 국방부 장관은 전날 같은 행사에서 보잉 측을 '신뢰할 만한 상대'로 행동하지 않는다고 강력 비난했다.
캐나다는 당초 공군의 노후 주력기인 CF-18기를 교체하기 위한 잠정 조치로 보잉사의 슈퍼호넷 전투기 18대를 우선 도입하기로 하고 그동안 보잉 측과 세부 협의를 벌여왔다.
보잉사는 이날 슈퍼호넷 전투기 구매 사업의 캐나다 측 협력 업체와 사업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취소했다.
보잉사 스콧 데이 대변인은 "캐나다 정부 측과 직접 대화가 필요하지만, 국제 무기 거래에는 여러 경로가 있다"며 미국 정부와 논의해 갈 계획을 밝히고 "아직 우리 당국으로부터 제품 생산을 중단하라는 언급이 없었다"고 말했다.
jaey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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