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연합뉴스) 백도인 기자 = 562년 된 전북 남원의 닭뫼마을 숲이 국가산림문화자원으로 지정됐다.
산림문화자원은 정부가 역사적 보존가치가 커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한 숲이나 나무, 표석 등을 말한다.
닭뫼마을 숲은 1455년 순흥 안(安)씨 조상이 낙향해 마을을 형성하면서 만들었다.
수양대군이 단종의 왕위를 찬탈하자 '불사이군(不事二君)'의 충절을 지키겠다며 낙향했다고 한다.
마을 옆을 흐르는 섬진강의 홍수로부터 마을을 지키는 보호림, 북쪽에서 불어오는 강한 바람을 막는 방풍림 역할을 하도록 조성됐다.
풍수지리학적으로는 마을의 기를 보강해주는 비보(裨補)림 기능도 있다고 한다.
560여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당시 심은 나무는 남아있지 않다.
현재는 100~200년 된 느릅나무, 팽나무, 느티나무 70여 그루가 숲을 형성하고 있다.
이 가운데 200년 된 느릅나무와 팽나무 한 그루씩이 보호수로 지정돼 있다.
숲에는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이씨 부인 열녀문도 있다.
숲이 아름답고 오래돼 관광객과 사진작가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닭뫼마을이라는 이름은 닭이 알을 품고 있는 형국이어서 붙여졌다고 한다.
남원지역의 산림문화자원은 구룡계곡, 신기마을 비보림과 축성표석을 포함해 3개로 늘었다.
강구현 남원시 산림경영과 주무관은 "체계적으로 보호해 생태관광과 산림문화 체험의 장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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