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국제외국인학교 암환자 돕기 24시간 생명 릴레이

입력 2017-06-02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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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국제외국인학교 암환자 돕기 24시간 생명 릴레이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희망이 여기에 있습니다.(Hope Lives Here)"


2일 오전 9시 부산 기장군 기장읍 부산국제외국인학교 운동장에 학생과 교직원들이 모여 '생명을 위한 릴레이'(Relay For Life) 행사를 열었다.

'생명을 위한 릴레이'는 암 환자들을 위한 세계적인 기금 마련 행사다.

지난해에만 전 세계적으로 400만명이 참여해 6천 차례 이상 행사를 열고 50억 달러의 기금을 모았다.

우리나라에서는 부산국제외국인학교에서 처음 열렸다.

'생명을 위한 릴레이'는 참가자들이 24시간 동안 쉬지 않고 축구장 트랙을 뛰거나 걸으며 릴레이를 이어가는 행사다.

암을 극복한 카베 라네마(Kaveh Rahnema) 교사가 가장 먼저 운동장을 돌며 암에 대한 경각심과 극복 의지를 알렸다.

이어 교사와 학생들이 '희망이 여기에 있습니다'라고 쓴 현수막을 들고 운동장을 한 바퀴 돌았다.

전교생 400여 명은 각자 자신이 희망하는 시간에 걷거나 뛰는 방법으로 이 행사에 참가했다.


12학년인 토마스 메일라드(Thomas Maillard) 군은 "다른 나라에서 열린 이 행사의 내용을 보고 암 환자를 돕는 취지에 공감하게 됐다"며 "나의 한계도 알고 싶어 혼자서 24시간 쉬지 않고 걷기에 도전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태풍 차바가 부산을 강타했을 때 자녀들과 함께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쓰레기를 치워 화제가 됐던 미국인 교사 디애나 루퍼트(38·여)씨도 학생들과 함께 암환자 돕기 릴레이 걷기에 나섰다.

디애나씨는 "가족이나 친구 중에 암 환자가 있다"며 "기금을 모아 암 환자를 돕는 이번 행사는 의미가 있어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용돈을 기부하거나 학교에서 준비한 물품을 사는 방법으로 기부에 동참했다.

이 행사를 기획한 알 롤랜드(52) 사회 교사는 "생명을 위한 릴레이는 전 세계에서 열리고 있어 우리 학교도 동참하고 싶어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행사에서 모인 기금을 암 연구와 환자를 위해 사용할 수 있도록 동남권원자력의학원에 기부할 계획이다.

이 행사에 참가한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양광모 의학원장은 "형편이 어려운 환자와 암 연구를 위해 기금을 소중하게 쓰겠다"고 말했다.

c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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