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단체 6곳 대북접촉 승인…종교교류 본격화 기대감

입력 2017-06-02 14:45  

종교단체 6곳 대북접촉 승인…종교교류 본격화 기대감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통일부가 2일 남북 종교교류를 위한 민간단체의 대북접촉을 대거 승인하면서 가로막혔던 종교계의 남북 교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북한 주민 접촉이 승인된 종교단체는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한국기독교연합사업유지재단 ▲평화 3000 ▲단군민족평화통일협의회 ▲대한불교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민추본) ▲천태종 나누며하나되기 등 6곳이다.

천주교·개신교, 불교, 원불교 등 국내 7개 종교가 회원 종단으로 참여하는 KCRP는 오는 17∼20일 평양에서 교류 모임을 열 방침이다.

KCRP는 지난달 18∼22일 중국 베이징 프렌드십 호텔에서 열린 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ACRP) 집행위원회에서 북한 조선종교인협의회(KCR) 대표를 만나 이 같은 방안을 논의했다.

KCRP 관계자는 "정부가 대북접촉 승인을 했으니 조만간 북측으로부터 초청장을 받아 정식으로 방북신청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통일부가 방북신청을 받아들일 경우 KCRP는 약 2년 만에 북한에서 남북 공동행사를 치르게 된다. KCRP는 지난 2015년 11월 북한 금강산에서 '평화대회'를 연 바 있다.

개신교계에서는 한국기독교연합사업유지재단이 방북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기독교연합사업유지재단은 개신교 교단협의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선교·구제사업에 필요한 재산을 관리하기 위해 만든 재단법인이다.

NCCK는 지난 2014년 평양에서 남북 공동기도회를 연 이후 남북 관계가 경색되며 북한 교회와의 교류가 가로막혔다. 다만 세계교회협의회(WCC)를 통해 제3국에서 조선그리스도교련맹(조그련)을 만나는 등 제한적으로 대화를 이어왔다. NCCK 관계자는 "이번 대북접촉 승인을 계기로 8·15 남북 공동 예배를 올리는 방안 등을 남북교회가 함께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계종 민추본은 오는 10월 금강사에서 신계사 복원 10주년을 맞아 남북불교도 합동법회를 여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신계사는 한국전쟁 때 소실됐다가 2007년 조계종과 조선불교도연맹(조불련)이 함께 복원했다.

통일부는 앞서 지난달 26일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의 인도적 지원을 위한 대북접촉을 승인하면서 지난해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단절된 남북 교류의 물꼬를 텄다.

kih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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