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스텔라데이지호 수색 재개…실종자 가족 "면피용"

입력 2017-06-02 15:33  

'실종' 스텔라데이지호 수색 재개…실종자 가족 "면피용"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김선호 기자 = 지난 5월 10일 중단됐던 실종 화물선 스텔라데이지호의 현장수색 작업이 재개된다.

스텔라데이지호의 선사인 폴라리스쉬핑은 2일 "실종자 가족의 염원을 담아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구조선 1척을 투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폴라리스쉬핑이 계약한 구조선은 오는 6일 콩고에서 출항해 14일 남대서양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추정해역에 도착, 7월 5일까지 22일간 현장을 수색한다.




가족을 찾아달라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1호 민원'을 낸 실종자 가족들은 폴라리스쉬핑의 이러한 결정이 면피 조치라고 반발하고 있다.

실종선원 가족 대표 허경주 씨는 "구조선 1척을 투입하는 것은 면피·생색내기에 불과하다. 구조선 5척은 투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고해역을 지나는 폴라리스쉬핑 소속 선박도 수색에 참여해야 하고, 수색 종료시점도 정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폴라리스쉬핑은 사고가 발생한 지 두 달이 지났고, 이미 많은 자원을 수색에 투입한 만큼 현재로써는 구조선 1척을 투입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입장이다.

스텔라데이지호는 브라질에서 철광석 26만t을 싣고 중국으로 항해하던 중 지난 3월 31일 "물이 샌다"는 메시지를 보낸 뒤 소식이 끊겼다.

필리핀인 선원 2명은 구사일생으로 구명뗏목을 타고 있다가 구조됐지만, 선장 등 한국인 선원 8명과 필리핀인 14명의 생사는 끝내 확인되지 않았다.

폴라리스쉬핑은 사고발생 40일 만인 지난달 10일 현장 수색 선박을 모두 철수하고, 침몰추정 해역을 지나는 한국 선박이 찾아보는 방식으로 수색 방식을 전환했다.




실종된 한국인 선원 8명 가운데 4명의 가족은 폴라리스쉬핑과 보상안에 합의했고, 나머지 4명의 가족은 끝까지 포기하지 말아 달라며 전면 수색재개를 요구해왔다.

폴라리스쉬핑은 당초 필리핀 실종자 14명 가족이 모두 보상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필리핀 실종자 5명의 가족만 합의하고 나머지 9명의 가족은 수색을 계속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필리핀 실종 선원 가족 3명은 이달 5일 브라질로 출국해 인근 섬을 직접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한국 실종자 가족 중 2명도 이날 구조선 1척 투입 소식을 전해 듣고, 수색작업에 동승시켜줄 것을 청와대에 요청했다.

한편 부산해양경비안전서(해경)는 지난달 25일 폴라리스쉬핑 서울 본사와 부산 해사본부를 압수수색 하고 사고와 관련해 선사의 위법행위가 있었는지 수사하고 있다.




noano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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