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한주 내내 뚜렷한 방향성 없이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던 원/달러 환율이 1,120원 초반으로 되돌아갔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달러당 0.2원 내린 1,121.8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미국 민간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달러화 강세로 전날 종가보다 0.5원 상승 개장했다.
장 초반 상승하던 원/달러 환율은 이내 하락 전환했다. 장중 1,119.3원까지 떨어졌다.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나흘 만에 다시 순매수를 재개한 데 따른 것이다.
외국인은 국내 주식을 살 때 달러화를 원화로 바꾸기 때문에 외국인 순매수는 원화 강세(원/달러 환율 하락) 요인이 된다.
코스피가 이날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원/달러 환율의 하락 폭은 제한됐다.
다음 주 발표되는 미국 고용지표를 확인해보고 넘어가자는 관망세가 짙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고용지표는 중앙은행의 금리 결정을 예상하는 가늠자 역할을 한다.
원/달러 환율은 다음 주에도 뚜렷한 방향성 없이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고용지표 호조로 미국 중앙은행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기대가 더욱 커졌지만, 금리 인상 전망이 이미 원/달러 환율 수준에 반영돼 있기 때문이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8일(미국시간) 열리는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전 국장의 미국 상원 증언을 주목하고 있다. 코미 전 국장은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및 트럼프 캠프와의 내통 의혹 수사를 지휘하다가 해임된 인물이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미 전 국장의 증언 이후 미국 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되면, 트럼프 정부의 정책 시행이 지연될 수 있다"며 "이는 달러화 약세 요인"이라고 말했다.
하 연구원은 "미국 내 정치 불확실성 확대로 투자심리가 위축될 경우 달러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은 상승(원화 약세)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후 3시 30분 현재 100엔당 1,005.29원으로 전날 오후 3시 30분 종가보다 5.34원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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