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청사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면담도
손명순·이희호 여사 만나 기자 시절 인연 회상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는 취임 사흘째인 2일 이명박 전 대통령 등 정치원로급 인사들을 잇달아 예방했다.
특히 이날 마지막 일정으로는 미국 체류 중 잠시 귀국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의 면담이 추가됐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첫 일정으로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서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를 만났다. 손 여사 예방에는 김 전 대통령의 아들 현철 씨가 동석했다.
이 총리는 먼저 손 여사에게 큰절한 뒤 "김 전 대통령은 잔정이 많은 분이셨다. 손 여사께서 기자들에게 손수 시래깃국을 끓여 주셨던 기억이 난다"면서 기자 시절 김 전 대통령과의 일화를 소개했다.
손 여사는 "열심히 하라"고 당부했고, 현철 씨는 "소통과 협치에 더욱 애를 많이 써 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총리는 "다당제하에서 걱정이 많으나 지성을 다해서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이 총리는 서울 마포구 동교동에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만났다.
이 총리는 이 여사에게 큰절한 뒤 "인생의 중요한 고비마다 김 전 대통령이 함께 계셨다"며 "동교동 자택에서 김 전 대통령과 매운탕을 먹을 때 당신 국에 있는 생선을 떠주고, 대선 유세 때는 승용차에 먼저 타 있어도 이해해 주셨다"고 회상했다.
이에 대해 이 여사는 "문 대통령이 정말 좋은 분을 총리로 선택했다. 정말 감사한 일이다"라며 "전남지사 시절 영·호남 상생·협력에 많은 애를 썼는데 총리직에 있을 때도 지속적으로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총리는 오후에는 국회로 이동해 문희상 전 국회부의장과 이해찬 전 국무총리를 만나 국정운영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어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무실을 방문해 정국 상황에 대해 견해를 나눴다.
오후 4시에는 마지막 일정으로 서울청사에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면담했다. 이 총리는 이 자리에서 반 전 총장으로부터 국제 정세 등에 대한 의견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오찬 회동을 한 반 전 총장은 한승수 전 총리와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전두환 전 대통령도 예방할 계획이었으나 "최종적으로 결론이 나지 않았다"며 일정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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