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오너 3세'인 정기선 현대중공업 전무가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의 국영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에서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 등 현지 합작조선소 건립 프로젝트에 참여할 회사 3곳과 주주 간 계약서를 체결했다.
2021년까지 사우디 현지에 합작조선소를 건립하는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합작조선소의 지분율 10%를 갖고 있다.
약 5조 원이 투입되는 합작조선소는 2021년까지 사우디 라스 알 헤어 지역의 킹살만 조선산업단지 내에 150만평 규모로 지어진다. 일반 상선과 해양플랜트 건조는 물론 선박 수리까지 하는 사우디 최대규모의 조선소다.
현대중공업이 미래 먹거리 확보 차원에서 추진 중인 이 사업은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의 장남인 정 전무가 주도해왔다.
정 전무는 2015년 현대중공업과 아람코와의 전략적 협력 관계 구축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합작 조선소 건립은 당시 MOU가 토대가 됐다. 현대중공업은 MOU 체결로 사우디 내에서 발주되는 선박에 대한 수주 우선권도 확보했다.
정 전무는 지난달 초에는 사우디 현지에서 국영 해운사인 바리와 스마트십 부문 협력 관계 구축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선박 관련 첨단 기술인 스마트십(Smart Ship) 사업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그룹선박해양영업본부 부문장인 정 전무는 해외에서 열리는 각종 조선 관련 박람회에도 빠짐없이 참석하며 선박 영업을 이끌고 있다.
정 전무는 2일까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세계 최대 조선해양박람회 '노르시핑(Nor-Shipping)'에 임직원 20여명을 이끌고 참석했다.
지난 4월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해양플랜트 기자재 박람회(OTC)와 지난 3월 일본에서 열린 세계적인 규모의 국제가스박람회 '가스텍(GASTECH)'에도 참가해 수주 영업활동을 지휘했다.
2009년 현대중공업에 대리로 입사했던 정 전무는 반년 만에 미국 유학길에 올라 MBA를 마치고 2013년 현대중공업 수석부장으로 재입사했다. 이후 2014년 상무 승진, 2015년 11월 전무 승진을 했다.
30대 중반으로 '오너 3세' 중에서 젊은 축에 속하는 정 전무가 앞으로 경영 능력을 어떻게 입증해 나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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