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지난해 글로벌 불황으로 수주 소식이 가뭄에 콩 나듯 했던 조선업계가 올해는 잇달아 수주 낭보를 전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벌써 연간 수주 목표치의 절반을 넘어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 대형 3사 중 올해 수주목표 달성률이 가장 높은 곳은 삼성중공업이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유조선 8척, LNG선 2척, LNG-FSRU 1척, FLNG 1척, FPU 1척 등 총 13척, 48억 달러(약 5조3천856억원)를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이 올해 초 공개한 수주목표는 총 65억 달러로 올해 들어 불과 5개월만에 목표치의 74%를 채웠다.
삼성중공업이 작년에는 1∼5월 5개월간 단 한 건의 수주 실적도 올리지 못한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변화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올해 체결된 단일계약을 통틀어 가장 큰 금액의 초대형 해양플랜트 계약을 성사시켰다. 2조9천억원 규모의 모잠비크 코랄(Coral) FLNG(부유식 LNG 생산설비) 프로젝트의 건조 계약을 지난 2일 체결한 것이다.
현대중공업그룹도 올해 들어 5개월 만에 연간 수주 목표치의 절반 이상을 조기 달성했다.
현대중공업그룹 내 조선 3사(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는 지난 1∼5월에 총 62척, 38억 달러(4조2천545억원)의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이러한 수주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12척, 10억 달러) 대비 척수 기준으로는 5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5개월 만에 연간 수주 목표인 75억 달러(약 8조3천948억원)의 51%를 채웠다.
특히 4월에 21척, 10억 달러(1조1천196억원)를 수주한 데 이어 5월에도 20척, 13억 달러(약 1조4천551억원)의 수주 계약을 체결해 두 달 연속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들어 전 세계에서 발주된 10만t급 이상 탱커선의 67%를 수주했고, 초대형 유조선(VLCC)도 전 세계 발주 물량의 절반 이상을 쓸어왔다.
현대중공업은 초대형 유조선, LNG선 등의 수주 문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에 올해 연간 수주목표를 초과하는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들어 LNG선 2척, VLCC 5척 등 총 7척, 7억7천만 달러(8천643억원)를 수주해 조선 3사 중에서 수주 실적이 가장 적은 편이다.
지난 4월 초 그리스의 선사 마란탱커로부터 VLCC 3척을 수주한 이후 두 달 가까이 추가 수주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
4월 중반 열린 사채권자 집회를 전후로 채무재조정 이슈 때문에 경영진과 영업 일선에서 수주 활동에 집중할 수 없는 측면이 있었다.
대우조선이 올해 잡은 연간 수주 목표는 55억 달러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2척, 1억3천만 달러)과 비교하면 올해 수주 실적은 6배 가까이 늘어나 눈에 띄게 개선된 모습을 보인다.
또 미국 LNG 회사 엑셀러레이트 에너지사와 LNG-FSRU 1척 발주 및 6천의 옵션에 대한 투자의향서(LOI)를, 현대상선이 발주한 초대형유조선(VLCC) 최대 10척에 대한 건조의향서(LOI)를 각각 체결하는 등 수주가 내정돼 본계약만 남은 건들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주 절벽으로 힘들었던 작년에 비해서 올해 영업 일선에서 체감하는 분위기가 확실히 좋아진 것 같다"며 "이대로라면 연간 목표의 조기 달성이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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