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식당' 고바야시 "내 힐링푸드는 엄마 손맛 담긴 음식"

입력 2017-06-02 18:00   수정 2017-06-02 18:25

'심야식당' 고바야시 "내 힐링푸드는 엄마 손맛 담긴 음식"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제게 가장 의미 있는 음식이요? 엄마의 손맛이 담긴 음식이 아닐까요? 다른 사람이 볼 때는 아주 흔하고 평범한 음식이지만 제게는 그 음식에 얽힌 엄마의 추억과 풍경이 떠오르니까요."

오는 8일 개봉하는 일본 영화 '심야식당2'는 자정에 문을 여는 도심 뒷골목 심야식당의 주인장 '마스터'가 저마다 사연을 가진 손님들을 맞아 따뜻한 밥 한 끼를 대접하며 상처를 달래주는 이야기다.

영화의 원작인 아베 야로의 동명 만화는 일본과 아시아 지역에서 큰 인기를 얻으면서 지난 9년과 40편의 드라마와 2편의 영화로 만들어졌다.

9년간 드라마와 영화에 마스터로 출연하면서 '심야식당'을 이끌어 온 배우 고바야시 가오루는 2일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작품 속 드라마는 마스터가 아니라 식당을 찾아온 손님들에게 있다"며 "마스터는 관객에게 이야기를 전해주는 메신저"라고 말했다.

"마스터는 상황에 관여하기보다는 손님들의 이야기를 듣는 인물, 혹은 거울 같은 존재라는 생각이 들어요. 마스터라는 캐릭터도 제가 만든 게 아니라 작품을 같이 했던 스태프와 배우들의 힘으로 만들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작품은 2015년 개봉한 1편과 마찬가지로 세 가지 에피소드로 구성된 옴니버스 형식의 영화다. 스트레스가 심한 날이면 상복을 입고 외출하는 출판사 직원 노리코, 남편을 잃고 홀로 아들 세이타를 키우며 가업인 메밀국숫집을 운영해온 엄마 세이코, 젊은 시절 자신이 버리고 떠난 아들을 찾으려는 할머니 유키코. 각기 다른 사연을 지닌 주인공들이 펼치는 에피소드들은 따뜻한 웃음과 코끝 찡한 감동을 선사한다.

고바야시는 "세 에피소드에서 모두 죽음이 어떤 형태로든 등장한다"며 "하지만 죽음에 관해 얘기하기보다는 그를 통해 삶을 강조하는 영화"라고 설명했다.

"세 가지 에피소드 모두 삶과 죽음을 연상시키는 부분이 있어요. 특히 세 번째 에피소드는 삶을 마감하기 전에 뭔가 매듭을 지으려는 80대 할머니의 이야기죠. 죽음, 사라지는 존재, 이런 것들이 전체 이야기에 흘러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영화가 죽음을 그린다기보다는 그것을 통해 삶을 강조한다는 느낌이 듭니다."

삶에 지친 이들에게 음식으로 위로를 전하는 '마스터' 고바야시에게 개인적으로 가장 의미 있는 음식은 무엇일까?

"누구든지 그럴지 모르겠는데 어머니 손맛이 담긴 음식인 것 같아요. 어릴 때 먹던 음식에 대한 느낌은 나이가 들어도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잖아요. 어느 순간 훅 떠올라서 '맞아 이거였어' 그런 느낌으로 다가올 때가 있어요. 아주 흔한, 다른 사람이 볼 때는 아무것도 아닌 평범한 음식인데 그걸 접하면 음식을 만드셨던 엄마의 뒷모습이 떠오르기도 하고 밥상에서 같이 했던 기억들이 떠오르기도 하죠. '아 그립네' 이렇게 다가오는 게 어머니의 음식인 것 같습니다."

hisunn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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