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무엇을 먹고 어떻게 분배할 것인가

입력 2017-06-02 18:08  

[신간] 무엇을 먹고 어떻게 분배할 것인가

권력과 검찰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 무엇을 먹고 어떻게 분배할 것인가 = 발렌틴 투른·슈테판 크로이츠베르거 지음.

세계 인구는 현재 74억 명을 넘어섰고 21세기 후반이면 100억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환경 문제로 몸살을 앓는 지구가 이대로 이 모든 사람을 먹여 살릴 수 있을까?

저자인 독일 다큐멘터리 제작자 발렌틴 투른과 프리랜서 언론인인 슈테판 크로이츠베르거는 어떻게 하면 100억 인구가 배불리 먹을 수 있겠느냐고 질문을 던진 뒤 해답을 찾아 나선다.

이들은 먼저 하나의 작물만을 지나치게 재배하는 단작(單作)과 가축의 대량 사육을 부추기는 산업화한 농업으로 인한 폐해를 지적한다. 단작은 식생활을 획일화해 건강을 해칠 뿐 아니라 땅의 황폐화와 자원 고갈 등 환경 파괴를 낳는다. 인류는 과거 8천500가지의 다양한 식물을 섭취했으나, 오늘날은 대략 8가지의 식물만을 집중적으로 소비하게 됐다고 한다.

단작은 육식 위주의 식생활과 밀접한 관련 있다. 육류를 대량 생산하기 위해선 가축 사료 생산을 늘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재 사료 경작지는 전 세계 농지의 4분의 3을 차지한다.

이 같은 현실은 불공정한 식량의 분배 문제와도 결부돼 있다.

책은 오늘날의 식량 문제는 "10억 명이 굶주리고 20억 명이 영양실조 상태인 데 반해, 생산되는 식량의 절반을 쓰레기통에 버리는 전대미문의 사건"이라며, 정치적 문제로 규정한다. 굶주리는 사람이 늘어나는 건 식량 부족 때문이 아니라 공평하지 않은 배분 때문이라는 것.

저자들은 식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단작을 포기하고 식생활의 다양성을 회복할 것을 주문한다. 시장 논리를 좇는 산업화한 농업의 대안으로 환경이 감당할 수 있는 생태적 농업을 제시한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이에 대한 설명을 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다.

"학교에 가서 아이들에게 육류 소비, 대량 사육 그리고 그 결과가 우리의 건강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해줘야 한다."

에코리브르 펴냄. 이미옥 옮김. 392쪽. 2만원.






▲ 권력과 검찰 = 최강욱 지음.

다시 개혁의 도마 위에 오른 검찰의 과거사를 돌아보고 검찰개혁 과제를 진단한다.

군 검찰 출신인 최강욱 변호사가 오랫동안 법조기자로 활동한 김의겸 한계레신문 선임기자, 12년 간 검사로 일한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 사법부의 크고 작은 문제에 개선의 목소리를 냈던 이정렬 전 부장판사, 참여정부 시절 검찰개혁 작업에 참여한 김선수 변호사와 차례로 대담한 내용을 책으로 엮어냈다.

대담을 통해 내년이면 창립 70주년을 맞는 검찰 조직이 걸어온 영욕의 역사와 주요 사건들을 되짚어보며, 검찰을 공공연한 개혁 대상으로 전락하게 한 근본 원인을 분석한다.

검찰 내부 시각에서 보는 검찰 조직의 작동 메커니즘, 검찰 권력을 견제할 의무가 있는 판사 입장에서 본 문제점, 과거 정부에서 추진했던 검찰개혁의 방향에 관한 대담도 이어진다.

역대 가장 적극적이던 참여정부의 검찰개혁이 실패로 끝난 원인에 대해선 "너무 나이브(순진)했다"는 진단을 내린다. 정치화한 검찰을 바로잡는 것이 선결과제였지만, 정치와의 연결고리를 끊는다는 이유로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막강한 권력을 지닌 검찰에 개혁을 스스로 알아서 하라고 맡김으로써 개혁은커녕 도리어 날개를 달아준 꼴이 됐다는 것이다.

최근 정치권에서 다시 논의되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검·경 수사권 조정과 같은, 검찰 권력을 견제하고 분산할 수 있는 법적·제도적 장치를 통해서만 검찰개혁을 실현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창비 펴냄. 228쪽. 1만5천원.

abullapi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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