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옥 "문자폭탄 엄청나"…"대신 질의해달라" 건전 문자도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배영경 박수윤 기자 = 2일 국회 정무위원회가 개최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도 야당 의원들을 향한 '문자폭탄'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낙연 국무총리 청문회에 이어 검증 공세의 날을 세운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의원들의 휴대전화에 여당 지지자들의 항의 문자가 쏟아진 것이다.
한국당 정태옥 의원은 이날 오전 김 후보자가 2014년 12월 KB금융지주회사 내부 간담회 패널로 참석하면서 사례금을 받았는지를 놓고 공방을 벌인 뒤 오후 질의에서 "저한테 문자폭탄이 엄청나게 온다. '자료 확인을 했느냐'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정 의원은 이 총리 인사청문특위에서 활동하면서도 문자폭탄 피해를 하소연한 바 있다.
국민의당 김관영 의원은 "(오전에) '스폰서의 추천을 받아서 후보자가 (연수를) 다녀왔다'고 질의하니까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어떻게 스폰서라는 말을 이런 데 쓰냐', '김상조 교수님의 인격을 모독했다'고 하더라"며 항의문자를 받았음을 시사했다.
야당은 최근 인사청문회를 할 때마다 쏟아지는 항의문자에 당내 TF(국민의당)를 구성하거나 법률지원단을 통한 법적 대응(한국당)을 준비하는 등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다만 무분별한 항의성 문자폭탄뿐만 아니라 쟁점 현안에 대한 질의를 요청하는 '건전한 문자'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이학영 의원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로 문자폭탄까지는 아니고 한 번 물어봐 달라는 요청이 들어왔다"며 "'후보자님, 재벌저격수라는 명망을 이용해 재벌기업에 가서 강의했다고 들었다. 그렇게 해서 수익을 올린 게 아니냐'라고 해서 꼭 물어보겠다고 답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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