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김상조 불가론' 대오 깨지나…국민의당 한 발 빼

입력 2017-06-02 19:30  

野 '김상조 불가론' 대오 깨지나…국민의당 한 발 빼

한국당·바른정당 "지명 철회해야"…국민의당 "솔직한 해명 기대"

민주 "의혹 소명돼…부적격 낙인찍는 청문회 지양해야"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불가론'을 외치며 형성됐던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야 3당의 단일대오가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2일 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막상 열리자 국민의당이 애초 사퇴론을 철회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고 있어서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김 후보자 적격 입장을 보인 상황에서 '무게추' 역할을 해온 국민의당마저 김 후보자 편에 설 경우 임명권을 쥔 문재인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날까지만 해도 "스스로 물러나라"던 국민의당은 이날 '사퇴'라는 단어는 쏙 뺀 채 '진솔한 해명'을 강조하는 데 그쳤다.

국민의당 최명길 원내대변인은 오후 청문회 도중 브리핑을 통해 "김 후보자는 대표적 시장감독기구의 수장답게 공명정대한 자세로 미제출 자료를 모두 내고 핵심질문에도 분명히 답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은 재벌 감시 활동을 하는 시민운동가 김상조 교수의 이력을 보고 실망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솔직한 해명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지원 전 대표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후보자가 청문회를 통과, 위원장에 취임해 재벌 경제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해 주길 바라는 마음이 전부"라며 사실상 찬성 입장을 밝혔다.

이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국민의당이 입장을 선회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에 최 대변인은 "자진사퇴 요구에 대한 당의 입장은 청문회가 종료될 때까지 요구자료들이 제출되는지 등을 보고 원내지도부와 청문위원들의 협의를 거쳐 결정될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반면 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여전히 자진사퇴나 지명철회 요구를 고수하고 있다.

정무위 소속 양당 의원들은 이날 청문회에서 다른 당 의원들보다 훨씬 강도높게 김 후보자를 압박했다.

한국당 정용기 원내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김 후보자는 '의혹의 화수분' 같은 존재이자 '역대급' 문제 인사"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무리해서 김 후보자를 공정위 수장에 앉힐 생각을 말고 지금이라도 지명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정 원내수석대변인은 ▲ 위장전입 의혹 ▲ 논문 자기 표절 ▲ 아파트 다운계약서 ▲ 부인 강사채용 특혜 ▲ 아들 군 보직변경 등을 근거로 "남을 비판하는 데 앞장서왔던 인물이 정작 뒤에서는 자신과 가족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온갖 질 낮은 행위를 일삼아온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바른정당 오신환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시민사회단체 활동을 하면서 남의 허물이나 문제점을 감시하는 역할을 해왔던 인물로서는 도덕적 결함이 너무 크다"며 "공정거래위원장으로서의 적격함이 부족하다고 보여진다"고 밝혔다.

오 대변인은 "여러 가지 의혹의 가짓 수만 봐도 셀 수 없이 많은데 그런 내용들을 명쾌하게 해소했다고 보기에 부족한 면이 있다"며 "도덕성의 덕목에 비춰 많은 흠결이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스스로 빨리 지명철회하고 새로운 인물을 통해서 내각을 구성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청와대를 압박했다.

정책 검증에 치중하겠다던 정의당은 타 야당들과는 달리 김 후보자에 대해 "공정한 시장경제에 대한 개혁성과 합리성을 갖췄다"고 평가해 눈길을 끌었다.

한창민 대변인은 "김 후보자는 엄격한 도덕성 검증에도 성실하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며 "보수야당들은 인사청문회를 정부와의 힘겨루기 장으로 전락시켜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원내대변인은 "김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그동안 제기된 의혹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소명했다"면서 "야당은 부적격 낙인을 찍는 청문회를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goriou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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