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지난 5월 중국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시에서 발생한 유치원생 통학차량 화재 참사는 버스 운전기사 방화가 원인이라는 중국 공안의 발표를 중국 매체들이 집중적으로 보도하고 나섰다.
중국 관영 CCTV는 웨이하이 사고 수사 발표 소식을 자세히 전하면서 "운전기사의 인위적 방화 때문에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텅쉰(騰迅·텐센트)도 "버스 기사가 임금에 불만을 품고 인위적으로 방화했다"면서 "이 사고로 13명이 죽었고 이 가운데 한국 국적자가 5명"이라고 전했다.
왕이(網易)도 월급에 불만을 가진 운전기사의 방화로 사고가 발생했다면서 "웨이하이 통학버스 사고는 인위적으로 방화한 사건이고 버스 기사가 개인적으로 이런 극단적이고 심각한 폭력 범죄를 저질렀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같은 언론보도에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의 네티즌 반응은 다소 엇갈렸다.
대다수 네티즌은 "운전기사가 참 나쁘다", "월급을 적게 받더라도 운전기사가 아이들을 죽이지 말았어야 한다", "정확한 조사 결과다", "버스 회사가 책임을 져야 하며 중국 정부가 제때 사건 소식을 발표한 것은 칭찬할만 하다"고 견해를 피력했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은 "기사한테 누명을 뒤집어씌웠을 가능성은 없을까", "발표 내용이 너무 두루뭉술하다", "조사 내용을 많이 감춘 것 같다"며 공안 발표에 의구심을 나타냈다.
한편, 산둥성 공안청은 이날 수사결과 브리핑을 통해 중국인 버스 운전기사 충웨이쯔(叢威滋)가 심신미약 상태에서 버스에 불을 질러 참사로 이어졌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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