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하이=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중국 웨이하이(威海)에서 발생한 유치원 통학차량 화재 참사의 원인이 운전기사 방화라는 중국 공안의 수사결과에 반발했던 유족들이 2일 당국의 추가 설명을 들은 뒤 조사 결과에 수긍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유족들은 이날 중국 공안으로부터 사고 조사 결과에 대한 보충 설명을 들었으며 이후 유족 공동대표인 김미석 씨는 운전기사 방화가 사고 원인이라는 중국 공안의 발표가 맞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날 공안은 유족들을 대상으로 한 보충 설명에서 동영상 등을 공개하면서 운전기사인 충웨이쯔(叢威滋)씨가 지난 4월 20일부터 방화를 목적으로 휘발유를 준비했고, 5월 9일 사고 당일 오전 6시께 휴발유 통을 차량 운전석 뒤편에 놓았다고 설명했다.
공안이 유족에 공개한 동영상에는 운전기사인 충씨가 버스 하단 트렁크에 놓아둔 33ℓ짜리 통에 휘발유를 담고 작은 약수통 같은 통에도 담는 장면이 나왔다. 또한, 사고 당일 오전에 운전석 뒤에 휘발유 통을 갖다놓는 장면도 동영상에서 확인됐다.
유족 관계자는 "이 자료들은 오전에 볼 수 없었던 것으로 공안에서는 이날 오전 브리핑 때문에 시간이 촉박해 풀영상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말했다"면서 "같이 갔던 유족들 모두 공안 설명이 맞다고 수긍했다"고 말했다.
앞서 유족들은 산둥성 공안청이 이날 수사결과 브리핑을 통해 운전기사가 심신미약 상태에서 버스에 불을 질러 참사로 이어졌다고 발표하자 의문점이 많다며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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