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은 기후변화 명백히 보여주고 있어…데이터 계속 제공할 것"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미국이 파리 기후변화협정을 실제로 탈퇴하면 금세기 지구의 평균 기온이 0.3도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세계기상기구(WMO)가 2일(현지시간) 밝혔다.
디온 테르블란치 WMO 대기연구·환경국장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미국의 탈퇴를 가정한 계산 모델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지만,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한다면 0.3도가량 지구의 평균 기온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산업화 이전 기온을 능가하는 수준에서 기온 변화가 예상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리협정을 탈퇴하겠다고 한 게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 아직 분명하지 않은 만큼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될 가능성은 작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1월 발효된 파리협정은 산업화 이전보다 2도 내에서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기온 상승을 유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전임 오바마 정부에서 이뤄진 '나쁜' 협약의 시행을 중단하겠다며 파리협정 탈퇴를 공식화해 전 세계를 발칵 뒤집어놓았다.
테르블란치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복잡한 발표 내용을 분석, 평가하기에는 아직 상당히 이르다"면서 "미국의 탈퇴 선언이 갖는 의미를 이해하려면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파리협정은 발효된 지 3년이 지나야 탈퇴할 수 있다는 규정이 있는 데다 1년 통보 기간도 거쳐야 해서 미국 다음 대선 시기와 미국의 실제 탈퇴 가능 시기가 겹친다.
트럼프 대통령의 탈퇴 선언에도 불구하고 실제 탈퇴까지는 많은 변수가 남아 있는 셈이다.
WMO는 이날 대변인 논평에서 "과학은 지구 기후변화를 명백하게 증명하고 있다"면서 "WMO는 기후변화 현상을 계속 관측하고 데이터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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