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양성우(28·한화 이글스)는 대기타석에서 SK 와이번스 우완 강속구 투수 서진용(25)의 공을 차분히 지켜봤다.
빠른 공을 눈에 익힌 양성우는 끝내기 안타로 팀에 짜릿한 승리를 선물했다.
2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SK전, 양성우는 4-4로 맞선 9회말 2사 만루에 타석에 들어섰다.
앞 타자 박상언은 풀카운트(3볼-2스트라이크)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 만루 찬스를 양성우에게 넘겼다.
양성우는 서진용의 시속 152㎞ 강속구를 정확하게 받아쳤고, 타구는 서진용의 공보다 더 빠르게 1-2루 사이를 뚫었다.
3시간47분의 혈전을 끝내는 한방이었다.
경기 뒤 만난 양성우는 "앞 타자 박상언이 공을 많이 보고서 볼넷을 얻었다. 1군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인데 정말 잘해냈다"며 "상언이가 살아나가는 걸 보고 '이 기회는 꼭 살려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끝내기 안타가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부터 직구를 노렸다.
주자가 3루에 있는 상황이라 서진용이 폭투를 의식해 변화구 승부를 걸지 않으리라고 봤다.
양성우의 예상은 적중했다. 양성우는 "하주석, 박상언 타석 때부터 직구를 의식했다. (대기타석에서) 직구를 많이 본 뒤 타석에 들어온 덕에 빠른 공을 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양성우의 개인 첫 끝내기 안타로 한화는 역전승을 거뒀다.
아직 하위권(8위)이지만 이런 승부를 펼치다 보면 자신감도 자란다.
양성우는 "더그아웃 분위기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 경기를 치를수록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jiks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