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맡은 미국 로버트 뮬러 특검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를 정조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09년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에 오른 글은 모두 3만5천 건인데 뮬러 특검팀에게는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과 트럼프캠프와의 내통 의혹, 수사중단 외압 논란 등의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증거의 금광'이라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세르게이 키슬랴크 주미 러시아 대사와 접촉해 러시아에 대한 제재 해제를 논의했다가 해임된 '러시아 스캔들'의 몸통 마이클 플린이나 이 수사를 지휘하다가 역시 경질된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전 국장에 관한 트윗은 그 자체로 수사 대상이라는 말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31일 트위터에 "마이클 플린은 (의회 증언 등의) 면책을 요구해야 한다. 이는 언론과 민주당에 의한 역대급 마녀사냥(선거 대패의 변명)"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스캔들'의 성격 자체를 가짜 언론과 야당의 조작극으로 몰아넣은 진술인 셈이다.
또 지난달 12일에는 "제임스 코미는 언론에 누설을 시작하기 전에 우리의 대화 테이프들이 없기를 바라는 게 좋겠다"고 트위터에 썼다.
백악관에서 두 사람이 만났던 회동 내용이 녹음돼있다는 뉘앙스인 만큼 '함부로 입을 놀리지 말라'는 일종의 협박성 메시지로 풀이됐다.
소송 전문 변호사인 마이클 포드는 폴리티코에 "특검 수사관이 주요 증인들과 대화, 협력, 지시 등을 위해 트위터를 사용했는지 살펴볼 것"이라며 "코미 전 국장에 대한 경고는 증인 협박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조지 W. 부시 정부에서 특검팀에 참여했던 피터 자이든버그는 "트위터는 증거의 금광"이라며 "수사팀이 스캔들의 큰 그림을 그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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