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릭 페리 미국 에너지장관은 2일(현지시간) 미국의 파리 기후변화협정 탈퇴 결정과 관련, 중국이 '기후변화 리더십'을 확보할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중국의 공기부터 깨끗이 하라"고 일축했다.
일본 도쿄를 방문 중인 페리 장관은 이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약식인터뷰에서 "중국을 비롯한 몇몇 국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파리협정 탈퇴를 일종의 권한 이양으로 여기는 것 같다"면서 "중국은 (미국의) 공백을 메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우리로서는 아무런 문제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기후변화 리더십을 추구하겠다면, 경의를 표하고 싶다. 좋다"라고 덧붙였다.
페리 장관은 "중국은 거대한 유해가스 배출국"이라며 "그들 국가의 공기부터 깨끗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은 유해한 배출가스들을 감축하는 데에서 리더 역할을 계속 이어갈 수 있다"고도 주장했다.
페리 장관의 이러한 발언은 파리협정 탈퇴 결정으로 미국이 글로벌 기후변화 리더십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주장을 비꼬며 일축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로이터통신 칼럼니스트 클라이드 러셀도 칼럼에서 "미국이 파리협정에서 탈퇴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시진핑 주석이 속으로 웃고 있는 것을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세계 리더십이 이제 아시아, 특히 중국으로 이동하는 것을 확인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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