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사관은 "근거 없다"며 부인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이 3년전 밀렵꾼들로부터 압수, 보관 중이던 수십억 원 상당의 상아 도난 사건을 재조사하라고 명령했다.
2일 아프리카 매체와 영국 BBC 등에 따르면 무세베니 대통령은 2014년 11월 발생한 1.3t 분량의 상아 도난 사건을 다시 조사하라고 명령했다. 당시 도난당한 상아의 가치는 110만 달러(약 12억원)에 달했다.
무세베니 대통령의 이러한 조치는 우간다 야생동물국(UWA)과 중국 외교관 2명이 이번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다음 나온 것이다.
앞서 무세베니 대통령은 지난달 2일 우간다감사원에 서한을 보내 "중국 외교관 2명이 콩고민주공화국으로부터 밀수한 상아 불법 밀매에 연루돼 있다"고 전하며 조사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무세베니 대통령은 UWA가 이번 사안에 부적절하게 대응했는지도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우간다 반부패기구 대변인도 "중국 대사관 직원 2명이 우간다를 통해 콩고민주공화국과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남수단으로부터 상아를 밀반입하는 데 도움을 줬다는 의혹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이러한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우간다 주재 중국 대사는 "이곳(대사관)에 그러한 외교관들은 없다"며 "이러한 의혹은 잘못된 정보를 기반으로 한 것으로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그런 의혹은 전혀 근거가 없다"며 "만약 그러한 주장이 입증되면 그들은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UWA 실무 총책인 앤드루 세구야 상임이사도 여전히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며 "상아가 사라진 뒤 감사를 벌였다"고 말했다.
아프리카에서는 최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서 상아 수요가 늘면서 상아 불법 거래도 증가하고 있다. 상아 가격은 ㎏당 수천 달러를 호가한다.
우간다는 아프리카에서 상아와 코뿔소 뿔 등의 밀거래를 위한 주요 경로 국가로 꼽힌다.
gogo21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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