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타격감 좋지 않아 잠 못 들기도"
(대전=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김태균(35·한화 이글스)의 장점은 꾸준함이다.
그는 기복 없는 경기력으로 개인 통산 출루율 0.431이란 놀라운 기록을 만들었다.
테드 윌리엄스의 미국 메이저리그 최다 연속경기 출루 기록(84경기)을 넘어 85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한 것도 꾸준함 덕이었다.
하지만 정작 김태균은 "최근 타격감이 너무 나쁘다. 지금이 최대 고비"라고 했다.
여전히 뛰어난 성적을 올리는 김태균은 끊임없이 스스로 다그치며 경계심을 심는다.
김태균은 85경기 연속 출루를 달성한 2일 대전 SK 와이번스전이 끝난 뒤 "최근에는 계속 타격감이 좋지 않았다. 마산 NC 다이노스전(5월 26∼28일)이 끝난 뒤에는 걱정이 더 커져서 특타(특별 타격훈련)도 했다. 그래도 나아지지 않았다"며 "고민도 많이 하고, 잠 못 들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연속 출루기록이 주목받다 보니 부담도 컸다.
김태균은 "이렇게 타격감이 좋지 않을 때는 편하게 마음먹고 약점을 고쳐나가곤 했는데, 출루기록 때문에 매일 결과를 내야 했다. 차라리 빨리 기록이 끊겼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김태균은 이번 주 치른 4경기에서 15타수 3안타(타율 0.200)로 주춤했다. 그러나 5타점을 올렸다. 다른 타자라면 '부진하다'고 평가할 수도 없는 기록이다.
돌이켜보면 김태균은 "타격감이 좋다"고 말한 기억은 없다. 그는 늘 자신의 약점을 찾아 분석하고, 더 나은 방법을 찾았다. 이런 경계심은 오늘의 김태균을 만들었다.
윌리엄스 기록을 넘어서면서 김태균을 짓누르던 부담도 줄었다.
김태균은 한결 편안하게 자신을 분석하고, 약점을 고칠 시간을 벌었다.
물론 김태균은 여전히 출루를 목표로 매 타석을 맞는다.
김태균은 "지금 타격감이 너무 나빠서 걱정이긴 하지만 매 경기 출루하고 싶다"고 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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