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타수 1위 두 번' 김기환, 첫 우승 보인다(종합)

입력 2017-06-03 17:28  

'평균타수 1위 두 번' 김기환, 첫 우승 보인다(종합)

한국오픈 이틀 연속 단독 선두…13년 무명 박인권 등 2타차 추격




(천안=연합뉴스) 권훈 기자= 한국프로골프투어(KGT) 평균타수 1위에 두 번이나 오른 김기환(26)이 생애 첫 우승에 한 발짝 다가섰다.

김기환은 3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 골프장(파71)에서 열린 코오롱 한국오픈 3라운드에서 1오버파 72타를 쳤지만 중간합계 8언더파 205타로 단독 선두를 지켰다.

1라운드 공동2위에서 2라운드 때 단독 선두로 올라선 뒤 이틀 연속 리더보드 상단을 고수한 김기환은 생애 첫 우승에 18홀을 남겼다.

김기환은 2012년과 2015년 KGT 시즌 평균타수 1위를 차지해 덕춘상을 받는 등 기복 없는 경기를 펼치는 것으로 소문난 선수. 하지만 우승 기회에서 고비를 넘지 못해 아직 우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전날보다 한결 까다로워진 핀 위치와 더 빠르고 단단해진 그린 등 난도가 확 올라간 코스에서 김기환은 끈질기게 버텼다.

2∼4번홀에서 연속 보기로 3타를 잃어 선두권에서 밀려나는 듯했던 김기환은 5번홀(파5) 버디로 분위기를 바꿨고 13번홀(파3)에서 1타를 더 줄여 다시 선두권에 진입했다.

17번홀(파4)에서 1타를 잃었지만 18번홀(파5)에서 천금 같은 4m 버디를 잡아내 단독 선두 자리에 복귀했다.

김기환은 "세 홀 연속 보기를 했을 때도 다른 선수 역시 타수를 잃을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실망하지 않았다"면서 "내일도 내 플레이에만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우승 트로피 향방은 안갯속이다.

무려 3명이 2타차 공동2위(6언더파 207타)에 포진했다.

공동 2위 3명 가운데 2명은 예선을 거쳐 출전권을 잡아 '인생 역전'을 꿈꾸는 '언더독'이다.

13년 동안 한 번도 시드권을 가져본 적이 없는 박인권(31)은 1번홀(파4) 더블보기에도 낙담하지 않고 이후 버디 6개를 잡아냈고 보기는 3개로 막아 우승 경쟁에 합류했다. 올해 매 대회 예선을 치른 박인권은 이 대회도 예선 2위로 출전권을 따냈다.

퀄리파잉스쿨을 다섯 번이나 치르는 등 2부투어를 오르내린 최민철(29)도 1오버파 72타로 선전을 펼친 끝에 공동2위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최민철 역시 예선을 통해 한국오픈에 출전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선수 박소연(25)을 가르치는 현역 코치이기도 한 최민철은 "한국오픈에 처음 출전했다. 듣던 대로 코스가 워낙 어려워서 페어웨이를 지키는 데 집중했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면서 "욕심부리지 않고 앞만 보고 가겠다"고 말했다.

KGT 회원은 아니지만 원아시아투어 시드로 출전한 정이근(24)은 1언더파 70타를 쳐 공동2위로 올라섰다.

일본에서 뛰면서도 KGT 메이저급 대회 매경오픈에서 3위, SK텔레콤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박상현(34)의 3언더파 68타를 때려 공동5위(5언더파 208타)에 안착, 단숨에 우승권으로 도약했다.

국내에서만 5승을 올린 박상현은 "메이저급 대회에서 3위, 준우승을 했으니 이제 우승할 차례"라면서 "앞서 있는 선수들이 우승 경험이 거의 없어 흔들린다면 내게 기회가 올 것"이라고 관록에 기대감을 걸었다.

첫날 단독 선두에 나섰던 작년 KPGA선수권대회 우승자 김준성(26)과 작년 일본 간사이 챔피언십을 제패한 조병민(28)도 3타 뒤진 공동5위 그룹에 남아 역전 우승에 도전한다.

4타차 공동11위(4언더파 209타) 강경남(34), 허인회(28) 등도 최종 라운드 역전 우승 사정권에 올랐다.

kh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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