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오골계농장 AI 의심축 발생에 주민들 '발 동동'

입력 2017-06-03 16:49  

군산 오골계농장 AI 의심축 발생에 주민들 '발 동동'

(군산=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애써 기른 오골계들을 모두 죽이게 생겼네요."

3일 오후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증상을 보여 오골계와 병아리들을 예방 차원에서 살처분 중인 전북 군산시 서수면의 한 오골계농장.

바닥 곳곳에 희뿌연 소독약품이 뿌려져 있었다. 농장 입구에는 '긴급 초동방역'이란 팻말과 안내문이 달린 채 방역 요원들이 현장을 통제했다.

살처분 지원에 나선 외국인 노동자 10여 명은 팻말을 지나 농장으로 향했다.

조용한 마을에 방역 요원들과 취재진이 분주히 움직이자 주민들은 "정말 우리 마을에서 몹쓸 병이 난 거냐"며 고병원성 AI 발병 걱정에 한숨만 내쉬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 농장 오골계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AI 의심축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간이검사 결과 양성반응이 나왔다.

이 농장에는 오골계와 병아리 등 1만5천300여 마리를 키운다.

농장주는 오골계 1천 마리를 제주 지역에 판매했으며, 이 가운데 100마리가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확인됐다.

농장으로 통하는 주요 길목에선 이동 차량을 소독하고 있을 뿐 오가는 주민들 모습은 눈에 띄지 않았고 작업 차들만 일대를 드나들며 방역물품을 나르고 있었다.

이 농장 반경 3㎞ 안에는 가축 농장 3곳이 있지만, 간이검사 결과 다행히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


인근에 사는 김모(68)씨는 "방역차가 마을로 들어오고 통제선도 쳐지고 해서 무슨 일인가 싶었다"며 "AI가 발생했다고 소문나면 우리 마을에서 키운 닭과 오리는 팔리지 않을 텐데 걱정"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방역 관계자와 방역 차량 모습을 지켜보던 박모(59)씨는 "걱정이 돼 부근 농장에 갔더니 위험하다며 다가오지도 못하게 하더라"며 "제발 고병원성이 아니길 바란다"고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유통된 오골계 등에 대한 정확한 역학조사를 시행하고 있으며 확진 시 즉각 위기경보 단계를 '경계'로 격상해 필요한 조치를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북도 관계자도 "이 농가는 철새도래지인 금강호에 인접해 있다"며 "주변 농가는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철저한 차단방역을 시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sollens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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