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진 "캐디는 아버지, 피부는 어머니가 '최고'"

입력 2017-06-03 17:15  

김예진 "캐디는 아버지, 피부는 어머니가 '최고'"

롯데칸타나 여자오픈서 통산 2승 도전




(서귀포=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최고의 부녀 호흡을 자랑하지 않나 싶어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김예진(22)에게 최고의 캐디는 아버지 김남철(53) 씨다.

김예진은 3일 제주 롯데스카이힐 골프장(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2라운드에서 버디를 9개나 잡아내고 보기 2개를 곁들여 7언더파 65타를 적어냈다.

중간합계 10언더파 134타로 박민지(19)와 나란히 공동선두로 경기를 마친 김예진은 "어제 경기 후 스윙 연습을 하다가 갑자기 왼쪽 쇄골에 담이 왔는데, 오늘 스윙을 오히려 부드럽게 하려다 보니 좋은 성적이 따라왔다"고 말했다.

우승을 바라보는 김예진은 "아직 담이 안 풀려서 불편하게 스윙이 될 것 같지만, 최대한 신경 쓰지 않고 편하게 하면서 아버지와 호흡을 맞추면 될 것 같다"며 하루 뒤 임할 마지막 3라운드 각오를 다졌다.

김예진은 아버지께 캐디 역할을 부탁하고 있다.

김예진은 지난해 8월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KLPGA 투어 첫 승을 거둘 때도 아버지와 호흡을 맞췄다.

당시 마지막 라운드에서 김예진은 아버지의 실수로 벌타를 받는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퍼트할 때 아버지가 우산을 씌워줬는데, 이는 스트로크할 때 선수가 아닌 타인의 도움으로 비바람을 피하면 안 된다는 규칙에 어긋나는 행위였다.

그러나 김예진은 '아빠 캐디'가 최고라고 외친다.

김예진은 "우승 이후 쭉 아버지가 캐디를 해주시고 있다. 아버지가 연세가 있으셔서 올해까지만 도와주시고 내년부터는 캐디를 쓰자고 하시는데, 저는 아버지와의 호흡이 제일 좋아서 끝까지 가고 싶다"며 해맑게 웃었다.

김예진에게 아버지는 골프 스승이기도 하다. 김예진은 야구선수 출신인 아버지가 자신이 13살일 때 골프를 직접 가르치셨다고 설명했다.

김예진은 "처음 시작부터 제 옆에 계셨다. 제가 언제 불안함이나 편안함을 느끼는지 제일 잘 아신다. 아버지가 제일 편하다"고 강조했다.

김예진은 어머니에게서는 강한 햇빛 아래서도 쉽게 잡티가 생기지 않는 아름다운 피부를 물려받았다.

야외에서 운동하는 골프선수라면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복이다.

김예진은 "어머니에게서 받은 유전자다. 피부가 좋으시다"라며 활짝 웃었다.

abb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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