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왕조시대 실록을 습기와 충해로부터 보존하기 위해 바람에 말리는 '조선왕조실록 포쇄 재현 행사'가 3일 전북 전주에서 열렸다.
포쇄는 충해를 막을 수 있도록 습기가 밴 책을 말리는 것을 말한다.
조선 시대에는 봄이나 가을 맑은 날을 택해 바람을 쐬고 햇볕에 말리는 실록 포쇄를 3년 혹은 5년마다 정기적으로 시행했다.
장마가 끝난 처서 즈음에 농부는 곡식을 말리고, 부녀자는 옷을 말리고, 선비는 책을 말렸다는 기록도 전해진다.
전주시는 이날 오후 한옥마을과 경기전 내 전주사고에서 조선왕조실록 포쇄 사관 행렬과 영접례, 포쇄 재현 등 행사를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 진행했다.
처음 포쇄 사관 행렬은 '포쇄를 시행하라'는 임금의 명을 받고 한양에서 내려오는 사관과 그 일행의 행렬을 재현했다.
은행로와 최명희길, 한지길을 거쳐 태조로로 진입해 경기전 내 전주사고로 향했다.
이후 전주부윤이 임금의 명을 받고 내려온 사관을 맞이하는 영접례와 함께 본격적인 포쇄가 시작됐다.
사관과 전주부윤 일행이 4배 한 후 사관 일행이 사고 안에 들어가 실록궤의 이상 유무를 점검하고 사고 앞에서 말린 뒤 다시 사고에 보관하는 순서대로 진행됐다.
전주시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조선 시대 조선왕조실록을 지켜낸 문화 도시의 위상을 알리고 나아가 실록 포쇄를 전주의 대표적 역사문화 콘텐츠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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