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지역 6년 5개월 만에 AI…방역당국 '비상'

입력 2017-06-04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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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지역 6년 5개월 만에 AI…방역당국 '비상'

재기 꿈꾸던 양계농가들도 재발 소식에 '불안'

(의정부=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전북 군산발 조류인플루엔자(AI)가 청정지역이던 경기도 파주에서도 확인돼 도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파주지역의 AI는 6년 5개월 만이다.

지난해 말부터 전국 양계 농장을 초토화한 AI로 피해를 본 도내 농장들도 5개월 만에 겨우 재입식을 추진하다가 또 AI가 발생하자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도 방역당국은 3∼4일 밤사이 군산 종계 농장과 역학관계에 있는 파주시 법원읍 농장에서 키우던 토종닭과 오골계, 칠면조 등 1천600마리를 살처분하고 주변을 통제했다.

이 농장은 지난달 23일 군산 종계농장에서 오골계 500마리를 들어온 것으로 파악됐고, 지난 3일 간이검사에서 AI 양성 반응이 나왔다.

바이러스 타입은 이날 중 확인되고 고병원성 여부는 6일께 판명될 예정이다.

도 방역당국은 이 농장의 AI가 군산 종계농장과 같은 H5N8형일 것을 예상했다.

파주지역 AI는 2011년 1월 이후 6년 5개월 만이다.

당시 1개 농장에서 AI가 확인돼 반경 3㎞ 안에 있는 15개 농장 닭 4만5천마리를 살처분했다.

도 방역당국은 지난해 말부터 전국을 초토화한 AI 사태 때도 무풍지대였던 파주에서 AI가 발생하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당시 경기지역에는 지난해 11월 20일 양주시 백석읍의 한 산란계 농가를 시작으로 14개 시·군 123개 농장에서 AI가 발생했고 방역당국은 인근 농장까지 포함해 총 206개 농장의 닭과 오리 등 가금류 1천588만4천여 마리를 살처분했다.

AI가 발생하기 전 경기도에서 사육하던 가금류가 5천400만 마리였던 점을 고려하면 10마리 중 3마리를 땅에 묻은 셈이다.

도 방역당국은 확실한 차단을 위해 이번 파주 발생 농장 주변에 통제소 4곳을 설치하는 한편 해당 농장을 다녀간 사료·축산 차량이 있는 조사 중이다.

이와 함께 오골계, 타조, 칠면조 등 특수 가금류 농장과 재래시장을 중심으로 예찰 활동을 벌이고 있다.

도 관계자는 "파주 발생 농장에 반경 500m 안에는 가금류 농장이 없고 반경 3㎞ 안에도 양계농장 4곳에서 불과 46마리의 닭을 키우고 있어 확산 가능성은 적다"며 "이번 H5N8형 AI 바이러스는 지난해 말부터 창궐한 H5N6형보다 전파 속도가 빠르지 않다"고 밝혔다.

도 방역당국은 일단 도내 양계농장 등의 재입식은 예정대로 한다는 방침이다.

현재까지 안성, 여주, 용인, 이천, 평택, 김포 등 경기 남부 6개 지역 22개 농장이 재입식 승인받았다.

그러나 재입식을 추진 중인 농장주들은 AI 확산 여부를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법원읍과 가까운 양주 시내 한 농장주는 "올해 AI로 닭 2만마리를 살처분한 뒤 막막했다가 이동제한 조치가 풀려 재기를 꿈꾸고 있는데 다시 AI 발생 소식에 재입식을 망설이고 있다"며 불안해했다.

전국 최대 닭 산지인 포천지역의 한 농장주도 "닭 재입식을 추진 중이었는데 군산 종계 농장에서 AI에 감염된 닭이 출하됐다는 소식에 일단 상황을 지켜볼 계획"이라며 "이번 AI 사태가 하루빨리 진정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ky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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