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송라이터 짙은 "9년 만에 정규 2집…후련하고 뿌듯"

입력 2017-06-05 08:00   수정 2017-06-05 08:30

싱어송라이터 짙은 "9년 만에 정규 2집…후련하고 뿌듯"

오는 9일 새 앨범 '유니버스' 발매 예정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일단 후련하고 뿌듯해요. 앨범 작업이 늦어져 답답한 마음도 있었는데 오랜만에 정규앨범을 낼 수 있어서 좋네요."

싱어송라이터 '짙은'(본명 성용욱·37)은 9년 만에 정규 2집을 발표하는 소감을 이같이 말했다.

오는 9일 정규 2집 '유니버스'(UNI-VERSE)를 발매하는 짙은을 5일 이메일 인터뷰로 만났다. '유니버스'는 2008년 발표한 정규 1집 '짙은' 이후 무려 9년 만에 발표하는 정규 2집이자 2014년 발표한 미니앨범 '디아스포라 : 흩어진 사람들' 이후 3년 만의 신보다,

짙은은 "지난해 초부터 곡 작업을 했다"면서 "영감을 얻고 생각을 정리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막상 녹음과 편곡 과정은 빨리 진행됐다"고 작업 과정을 설명했다.

2005년 미니앨범 '록 도브스'(Rock Doves)로 데뷔한 짙은은 본래 기타리스트 윤형로와 보컬 성용욱으로 결성된 2인 밴드였다. 이후 윤형로가 2011년 팀을 떠나 성용욱이 홀로 활동 중이다.

정규 1집과 미니앨범 '원드랜드'(Wonderland), '백야' 등을 발표했으며 섬세하고 세련된 감성의 모던록을 선보여 대중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짙은은 새 앨범 '유니버스'에 담긴 뜻을 설명하며 이야기를 풀어갔다.

그는 "물론 우주라는 의미도 있지만 '유니'(Uni)와 '버스'(Verse)로 나눠보면 '하나의 소리' 정도로 해석될 수도 있다"며 "유니버스라는 단어가 품는 다양한 의미에서 많은 것을 끌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작 '디아스포라'는 정치적 우울함에 대한 생각이 많았다면 이번에는 좀 더 본질적이고 보편적인 이야기를 담았다"고 덧붙였다.





그만큼 '유니버스'에서 짙은의 음악적 색채는 한층 더 짙어졌다.

짙은은 새 앨범의 타이틀곡으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애스트로넛(Astronaut)과 '펀치 드렁크 러브 송'(Punch Drunk Love Song)이 더블 타이틀곡"이라며 "'애스트로넛'은 적당히 신나는 멜로디에 우주비행사의 외로움과 그리움을 담았고 '펀치 드렁크 러브 송'은 지구에서 느낀 우주적 외로움을 묘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짙은은 지난 2일 이번 앨범 수록곡인 '노 러시'(No Rush)를 선공개하기도 했다. '노 러시'는 마치 우주를 유영하는 듯한 신비로운 사운드가 매력적인 곡이다. 짙은은 이번 앨범에 대해 "연인과 불 꺼진 방에서 들으면 좋을법한 앨범"이라며 "이번 앨범을 들으며 본질적인 고독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서로 고독과 슬픔을 안아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에는 짙은의 전 멤버 윤형로가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짙은은 "각자 음악 일을 하면서도 형로와 자주 얘기하고 생각을 나누곤 했다"며 "이번 작업을 통해 형로가 뛰어난 프로듀서로 성장한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오랜만에 호흡을 맞춘 만큼 이번 앨범은 우주와 인간에 대한 통찰을 담은 사운드로 황홀한 울림을 선사한다.

한편 음악성이 짙어지는 만큼 대중성과는 멀어질 수 있다는 점에 대한 우려는 없는지 묻자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지금 정도의 대중성이면 충분히 팬들에게 감사할 만하죠. 물론 대중음악을 하고 있지만, 반드시 대중성이 따라와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짙은은 또 정규 2집 발매를 기념해 오는 24∼25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신한카드 판스퀘어 라이브홀에서 단독콘서트를 연다.

그는 "이번 공연은 최대한 새 앨범의 분위기를 잘 전달해보고 싶다. 무대 디자인과 사운드 등 모든 면에서 우주적 분위기를 내려 한다"고 말했다. 또 "언제나 저를 응원하고 기다려주시는 팬들에게 이번 앨범이 감사의 선물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kih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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