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현, 롯데 칸타타오픈 18번홀 역전 우승…장하나는 9위(종합2보)

입력 2017-06-04 20:17  

김지현, 롯데 칸타타오픈 18번홀 역전 우승…장하나는 9위(종합2보)

112번째 대회에서 첫 우승 노린 김현수는 마지막 홀 뼈아픈 보기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김지현(26)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7회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총상금 6억원)에서 짜릿한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김지현은 4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골프장(파72·6천289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02타의 성적을 낸 김지현은 공동 2위인 김현수(25)와 김예진(22)을 1타 차로 따돌리고 개인 통산 3승째를 거뒀다.

2013년 8월 넵스 마스터피스에서 정상에 오른 뒤 3년 10개월 만에 우승이다. 우승 상금은 1억 2천만원이고 2018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출전 자격도 함께 얻었다.

김지현은 17번 홀(파3)까지 김현수에게 1타 뒤진 2위였으나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극적인 버디를 낚아 짜릿한 뒤집기에 성공했다.

112번째 출전한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노린 김현수는 18번 홀 두 번째 샷을 물에 빠트리면서 우승의 희망도 함께 날려 보냈다.

김현수의 약 5m 파 퍼트가 빗나갔고 김지현의 짧은 버디 퍼트가 들어가면서 둘의 희비가 엇갈렸다.

김지현은 2012년 9월 LIG 손해보험 클래식에서 첫 승을 거뒀고 2013년에도 1승을 보탰으나 이후 4년 가까이 침묵을 지키다가 이날 드디어 3승 고지를 밟았다.

김지현은 17번 홀에서도 약 10m 버디 퍼트에 성공, 공동 선두에 올랐지만 김현수가 곧바로 버디로 받아치는 바람에 1타 차가 그대로 유지된 가운데 마지막 18번 홀로 향했다.

그러나 18번 홀에서 김현수가 두 번째 샷을 워터해저드에 빠트리면서 1타 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고, 김지현은 상대 실수를 놓치지 않으며 버디를 잡아내 왕좌에 올랐다.

롯데 소속인 김지현은 3승째를 소속사 주최 대회에서 따내 의미를 더했다. 17번 홀까지 단독 선두였던 김현수도 같은 롯데 소속이다.

김지현의 우승은 다음 조에서 경기하던 김예진의 이글 퍼트가 오른쪽으로 빗나가면서 확정됐다.

김지현은 경기를 마친 뒤 "두 번째 우승까지 쉽게 한 편이라 우승 갈증을 몰랐는데 지난 4년간 몇 번의 기회가 있었지만 뒷심 부족으로 우승하지 못했다"며 "마음을 비우면서 후회 없이 공격적으로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2년 첫 우승 당시에도 아버지(김재중 씨)가 캐디를 맡았던 김지현은 "원래 캐디를 안 하시려고 했는데 올해 초반 성적이 너무 안 좋아서 아빠한테 부탁을 드렸다"며 "환갑(1956년생)이 넘으셨지만 딸 우승시키려고 골프백을 메셨는데 보답을 해드린 것 같아 기쁘다"고 울먹였다.

시즌 상금 2억 1천709만원이 된 김지현은 상금 순위 5위에 올랐다.

김예진은 마지막 홀을 버디로 마쳐 13언더파로 김현수와 함께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번 대회를 통해 국내 무대에 복귀한 장하나(25)는 공동 9위에 올랐다.

전날 2라운드까지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3위에 올라 내심 우승까지 노렸으나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4개로 1타를 잃으면서 순위가 오히려 내려갔다.

최종합계 8언더파 208타를 친 장하나는 고진영(22) 등과 함께 공동 9위를 기록했다.

LPGA 투어에서 통산 4승을 거둔 장하나는 LPGA 투어 회원 자격을 반납하고 국내 투어 복귀를 선언, 이번 대회를 통해 복귀전을 치렀다.

3억 6천618만원으로 상금 1위 김해림(28)은 5언더파 211타, 공동 23위에 올랐다.

email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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