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맨체스터 12일만에 런던 또 테러…7명 사망·50명 부상(종합)

입력 2017-06-04 20:21   수정 2017-06-04 20:37

英 맨체스터 12일만에 런던 또 테러…7명 사망·50명 부상(종합)

런던브리지 차량 돌진후 마켓서 흉기 공격…용의자 3명 전원 사살

메이, 극단주의 이념에 빠진 공격자들의 모방 공격 시사

총선, 예정대로 8일 실시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영국 런던 시내에서 주말인 3일(현지시간) 밤 승합차와 흉기를 이용한 테러가 발생해 7명이 숨지고 50명 가까이 다쳤다.

지난달 22명이 목숨을 잃은 맨체스터 공연장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한 지 12일 만에 이번에는 수도 런던이 당했다. 지난 3월 런던 웨스트민스터 다리 승용차 테러에 이어 올해 들어 세 번째다.

크레시다 딕 런던경찰청장은 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번 공격으로 (민간인) 7명이 사망했다. 용의자 3명은 무장경찰에 사살됐다"고 밝혔다.

딕 청장은 "현재 파악된 정보에 따르면 48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상자 중에는 호주인 2명과 프랑스인 4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딕 청장은 "지금 이 사건은 통제 아래 있다"면서도 "안전을 확실히 하기 위해 런던 브리지와 버러 마켓 주변에서 수색이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런던경찰청 대테러 책임자인 마크 롤리 부청장은 "이번 사건은 3명이 연루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장에서 도주한 용의자가 없음을 내비쳤다.




전날 오후 10시께 남성 용의자 3명이 탄 흰색 승합차 1대가 런던 브리지 인도로 뛰어들어 사람들을 쓰러뜨린 뒤 다리 남단과 이어진 버러 마켓의 한 펍(영국 술집) 부근 난간에 충돌했다.

용의자들은 흉기를 들고 뛰어나와 버러 마켓의 음식점에 있던 사람들과 행인들을 상대로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렀다. 용의자들은 오후 10시 8분께 현장에서 무장경찰에 모두 사살됐다.

아직 이번 테러를 자행했다고 주장한 세력은 나오지 않고 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이번 테러가 이슬람 극단주의에 영감을 받은 자들에 의한 모방 테러임을 시사했다.

메이 총리는 이날 총리집무실 앞에서 성명을 통해 맨체스터 공연장 테러 등 최근 테러들을 지칭하고 "이들이 이슬람 극단주의라는 악의 이념으로 서로 묶여 있다"며 "범인들이 (이슬람 극단주의 이념에) 영감을 받아 공격하고 있고, 다른 공격을 모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경찰과 대테러 기관들이 필요한 모든 권한을 가질 수 있도록 테러 전략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면서 특히 온라인상 극단주의 이념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새로운 사이버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메이 총리는 '심각' 단계인 테러 경보단계를 격상하지는 않았다.

이번 테러가 오는 8일 예정된 총선에 미칠 영향이 주목되는 가운데 메이 총리는 총선을 예정대로 치르겠다고 확인했다.

집권 보수당과 노동당의 지지율 격차는 현재 1~12%포인트까지 좁혀든 상태다.


jungw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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