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곳 중 10곳서 건설비용 부풀리기·담합·뇌물수수 등 확인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축구대회 4강전에서 독일에 1-7로 대패한 것보다 부패 스캔들이 더 수치스럽다."
2014년 월드컵 본선경기가 열린 12개 경기장 신·증축을 둘러싼 부패 의혹에 관한 사법 당국의 수사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4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사법 당국은 12개 경기장 가운데 10곳에서 부패 의혹을 확인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법 당국은 공사비용 부풀리기와 담합, 뇌물수수 등이 광범위하게 저질러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브라질 대형 건설업체 오데브레시와 안드라지 구치에헤스의 전 임원들은 플리바겐(유죄 인정 조건부 감형 협상)을 통해 2014년 월드컵 경기장 신·증축 과정에서 부패행위가 저질러졌다고 진술했다.
이들은 업체들이 공사 입찰을 따내려고 담합을 하면서 정치권에 뇌물과 비자금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연방경찰은 2014년 월드컵 경기장 건설 과정에 대한 조사에서 10개 경기장의 신·증축 비용이 30억 헤알(약 1조410억 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2014년 월드컵 결승전이 열린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경기장 건설비용은 6억 헤알에서 12억 헤알로 늘었다. 개막전이 열린 상파울루 코린치안스 경기장 건설비용은 8억2천만 헤알에서 10억8천만 헤알로 증가했다.
한편, 사법 당국은 지난 2014년 3월부터 '라바 자투(Lava Jato: 세차용 고압 분사기) 작전'으로 불리는 부패수사를 벌여왔다.
이 수사를 통해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와 대형 건설업체 오데브레시를 둘러싼 부패 스캔들이 터져 나오면서 브라질 정국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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