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국가'로 부상하는 쿠바…100세 이상 노인 2천153명

입력 2017-06-05 02:57  

'장수국가'로 부상하는 쿠바…100세 이상 노인 2천153명

절반 이상이 여성…인구 5명 중 1명이 60세 이상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쿠바가 세계의 장수 국가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4일(현지시간) 쿠바 보건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현재 쿠바의 100세 이상 노인은 2천153명으로 집계됐다.

100세 이상 노인 중 절반을 넘는 1천200여 명이 여성이며 대부분의 연령대는 100∼104세이다.

100세 이상 노인의 대다수는 백인이며 전국에 걸쳐 가족 등 친척들과 함께 거주하고 있다.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세코 보건부 노인 사회지원·정신건강 국장은 "100세 이상 인구는 빠른 증가세를 보이는 부문 중의 하나로 특별한 사회경제적·보건적 함의를 지니고 있다"고 쿠바 일간 후벤투드 레벨데에 말했다.

그는 "쿠바의 100세 이상 인구 중 대부분은 치매에 걸리지 않은 데다가 거동도 자유로워 주위에 의존하지 않고 있다"며 "이들은 성공적인 인구 노령화의 본보기"라고 강조했다.

쿠바는 급속히 고령화가 진행되는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전체 인구 약 1천123만 명의 19.8%에 해당하는 221만9천784명이 60세 이상이다.

쿠바는 1970년대 이후 출산율이 급격히 낮아진 가운데 좀처럼 인구가 증가하지 않고 있다. 현 추세가 이어진다면 2050년께 세계 9위의 고령화 국가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코 국장은 "고령 인구 증가는 출산율 하락과 전 연령대에 걸친 사망률 하락이 원인"이라고 진단하고 "모든 쿠바인은 사회보장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무상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penpia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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