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만에 한인 美의원 나오나…로버트 안 "아웃사이더의 도전"

입력 2017-06-05 07:00   수정 2017-06-05 13:31

19년만에 한인 美의원 나오나…로버트 안 "아웃사이더의 도전"

캘리포니아 연방하원 보선 6일 결선투표…라틴계 고메스와 격돌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한인 출신으로 19년 만의 미국 연방하원의원에 도전하는 로버트 안(41·한국명 안영준) 후보가 6일(이하 현지시간)로 예정된 캘리포니아 주 34지구 보궐선거 결선투표를 앞두고 한인들의 결집된 지지를 호소했다.

안 후보가 당선되면 1998년 김창준 전 의원 이후 처음으로 한인 출신 연방하원의원이 탄생하게 된다.

안 후보는 앞서 4월 4일 실시된 34지구 연방하원의원 보궐선거 1차 투표에서 히스패닉계 기성 정치인인 지미 고메스 후보에 이어 2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안 후보는 22.25%의 득표율을 기록해 고메스 후보(25.36%)에 3.11%포인트 뒤졌다. 안 후보 캠프는 결선에서 충분히 역전 가능한 차이인 것으로 보고 있다.

안 후보는 결선 투표에서 고메스 후보와 맞대결을 벌인다.

고메스 후보는 라틴계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는 현직 캘리포니아주 의원이다.

캘리포니아주 34지구는 LA 한인타운을 비롯해 다운타운, 리틀도쿄, 차이나타운 등을 관할하는 선거구로, 하비어 베세라 전 의원이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에 발탁되면서 공석이 됐다.

모두 24명이 출마한 1차 투표에서 안 후보는 3위 마리아 카빌도 후보를 큰 표 차로 따돌렸다.

4일 안 후보 캠프와 한인단체에 따르면 안 후보는 LA한인회, 오렌지카운티 한인회 등 한인단체 지지 모임에서 "이번 선거는 아웃사이더와 인사이더의 싸움"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고메스 후보는 여러 이권 단체로부터 많은 후원금을 받고 있기 때문에 당선이 되면 자유로울 수 없지만, 나는 일반 시민으로부터 후원금을 받아 이익단체로부터 자유로울 뿐 아니라 진정으로 지역구 이익을 위한 정책을 맘껏 펼칠 수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 측 캠프 후원금 중 약 37%는 한인 사회에서 지원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로라 전 LA한인회장은 "한인 미주 커뮤니티의 정치력 신장은 매우 시급한 과제"라며 "LA 한인타운 대부분이 포함된 연방지구는 34지구밖에 없어, 이번이 한인 연방의원을 배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34지구 선거구에서는 3∼4일 피코도서관 등에서 사전 투표가 실시됐다.

현지 언론은 보선 판세 분석을 통해 라틴계 표심이 고메스 후보에게 모아질 경우 기존 지지층이 두꺼운 고메스 후보가 유리하겠지만, 한인 사회와 다인종 교계 등의 지지를 받는 안 후보의 돌풍으로 이변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현재 미국 연방하원의원 435명 중에는 일본계, 중국계, 베트남계 의원이 있지만 한인 출신은 전무하다.

34지구 선거구의 인종 분포는 히스패닉계가 39%로 가장 많고 백인 30%, 아시안 16%, 흑인 4% 등이다.

안 후보는 32대 LA 한인회장을 지낸 제임스 안 한인회 이사장의 아들로, LA에서 태어나 에모리대, 서던캘리포니아대(USC) 로스쿨을 졸업하고 LA법원 재판연구원으로 활동했으며 2013년부터 LA시청 도시계획국 커미셔너로 활동하고 있다.

oakchu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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