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지성림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4일 공군 지휘관들의 전투비행술 경기대회인 '조선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비행지휘성원들의 전투비행술 경기대회-2017'을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5일 보도했다.
북한군은 2014년부터 매년 한 차례 공군 조종사들의 전투비행술 경기대회를 개최했으며, 김정은은 올해까지 4차례 열린 경기대회를 모두 참관했다.
경기대회에 앞서 김정은은 비행장에서 육·해·공군 및 노농적위군 의장대를 사열했다.
김광혁 항공 및 반항공군 사령관은 개회사에서 전투비행술 경기대회가 '보천보 전투 승리' 80주년이 되는 날에 열렸다며 올해 대회에 의미를 부여했다.
김광혁은 경기대회 목적에 대해 "모든 비행지휘관을 명령만 내리면 맨 앞장에서 출격하여 적 항공모함을 비롯한 그 어떤 대상물들도 일격에 소멸해버릴 수 있는 일당백의 불사조들로 튼튼히 준비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전투비행술 경기대회가 미국 항공모함 등을 겨냥한 것임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다.
통신은 "경기대회는 사단장·여단장조, 추격기·폭격기·습격기 연대장조, 경수송기·직승기(헬기)·교육기 연대장조, 비행사 양성기관(사관학교)을 갓 졸업한 젊은 비행사조로 나누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공군의 수장인 김광혁도 직접 조종간을 잡고 30m 초저공비행과 사격 등 조종기술을 선보였으며, 이 모습을 지켜본 김정은은 "(김광혁) 사령관의 비행술이 대단히 높다"고 평가했다.
대회를 참관한 김정은은 "항공군 안의 전투비행사들이 비행 훈련을 정상화·생활화·습성화함으로써 일단 최후 공격명령이 내리면 침략의 본거지들을 초토화해버릴 수 있게 준비됐다"며 올해 경기대회가 지금까지 진행한 대회 중에서 제일 잘됐다고 만족을 표시했다.
이어 "비행 횟수와 시간이 얼마 되지 않는 젊은 비행사들이 최우수 전투비행사들과 비행술을 겨루고 있는데 비행기를 잘 탄다"며 "그들 속에 처녀 비행사들도 있는데 정말 용타(용하다)"고 칭찬했다.
김정은과 젊은 조종사들의 기념촬영에 이어 시상식이 열렸으며,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이 대회에서 우승한 조종사들에게 우승컵과 메달을 수여했다.
김정은의 경기대회 참관에는 황병서 외에도 박영식 인민무력상, 리영길 총참모부 작전총국장, 조남진 총정치국 조직부국장, 조경철 군 보위국장, 손철주 항공 및 반항공군 정치위원 등이 참석했다. 또 올해 초 국가보위상에서 숙청설이 제기됐다가 지난 4월 김일성 생일 열병식 때부터 모습을 드러낸 김원홍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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