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당항 물동량 다변화 성과…중국 컨테이너 비중 80%대 하락

입력 2017-06-05 08:44   수정 2017-06-05 09:40

평당항 물동량 다변화 성과…중국 컨테이너 비중 80%대 하락

베트남·필리핀 비중 상승세…"신규 항로 개설로 물동량 분산 효과"



(평택=연합뉴스) 김종식 기자 = 중국과 지리적으로 인접한 평택·당진항(이하 평당항)의 대중국 컨테이너 물동량 비중이 올들어 처음으로 90% 밑으로 떨어져 국가별 수출입 다변화가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평택항만공사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4월 말 현재 평당항을 이용한 컨테이너 물동량 18만1천33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가운데 중국 물동량은 16만5천896TEU로 전체의 87.5%를 차지했다.

2015년 91.2%, 2016년 91.4% 등 매년 90% 이상을 점유하다 올들어 처음으로 80%대로 낮아진 것이다.

반면 베트남 물동량은 2015년 0.6%에서 2016년 2.4%, 2017년 4월 말 현재 3.9%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필리핀도 2015년 4.9%에서 2016년 2.8%로 주춤했다가 2017년 4월 말 6.3%로 반등했다. 태국의 경우 2015년 0.1%, 2016년 0.2%, 2017년 4월 말 0.5%로 소폭이나마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공사가 지난해 베트남 하이퐁(4월)·호찌민(8월) 등 2개 항로를 개설한데 이어 지난 4월 홍콩∼베트남(하이퐁)∼중국(셔코우·샤먼)을 오가는 신규 항로를 추가로 개설하면서 물동량이 분산됐기 때문이다.

또 최근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지자체와 관련 업계에서 베트남과 필리핀·태국 등 타 국가 항로 개설을 위한 포트세일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도 물동량 분산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베트남 호찌민의 삼성전자 가전공장과 하이퐁의 LG전자 공장은 수출입 물동량이 급증하고 있으나 정기노선 항로가 없어 그동안 애로를 겪어왔다.






공사는 지난 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고려·남성·범주 해운과 동진상선 등 동남아 정기 운영선사와 평당항 부두 운영사 등 관계자 20여 명을 초청, 동남아 항로 활성화 및 화물증대를 위한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중국 의존도가 높은 평당항의 동남아 항로 다변화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평택대학교 물류학과 이동현 교수는 "평당항은 대중국 수입화물에 의존하는 항만으로 중국의 경제 및 무역·물류 정책변화에 민감하다"며 "앞으로 중국의 변화 파악과 동남아 항로 다변화 등 실질적인 대응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광일 경기평택항만공사 사장은 "올해 베트남 항로 안정화와 성장세 구축을 위해 현지 선사·화주·물류기업을 대상으로 세일즈를 강화하겠다"며 "올해도 항로 개설과 여객수송 50만명·컨테이너 66만TEU 달성을 위해 앞장서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jongs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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