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국가대표 선수들, 리그에서 안녕하신가요?

입력 2017-06-05 11:41  

WBC 국가대표 선수들, 리그에서 안녕하신가요?

오승환 올해도 MLB '끝판대장'…이대호·김태균·최형우 KBO리그 맹활약

양현종 '잘 던지다가…', 오재원·박석민 부활 '시동'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올해 3월 초 한국 야구팬들은 국가대항전인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개막을 들뜬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대표팀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2009년 WBC 준우승을 일군 야구 강국의 저력을 과시할 것으로 큰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다.

한국은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이스라엘전(6일), 네덜란드전(7일)에서 잇따라 패했고, 예선 탈락이 확정된 뒤 치른 대만전(9일)에서는 연장 접전 끝에 진땀승을 거뒀다.

너무 일찍 'KOREA' 유니폼을 벗어버린 대표팀 선수들은 각자 소속팀으로 돌아가 리그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각 포지션의 최고로 인정받아 가슴에 태극마크를 다는 영광까지 누린 선수들이지만, 2017년 리그 일정이 어느덧 중반을 향하는 5일 현재 이들이 받아든 중간 성적표는 저마다 차이가 있다.

한국 대표팀의 유일한 현역 메이저리거였던 마무리 투수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원정 도박 파문에도 김인식 전 대표팀 감독이 왜 그토록 자신을 뽑고 싶어 했는지를 WBC에서 증명했다.

미국으로 돌아간 그는 시즌 초반 잠시 흔들리며 우려를 자아냈지만 이내 '끝판대장의' 본색을 되찾았다. 지난 3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전까지 3경기 연속 세이브를 챙겨 시즌 13세이브(1승 2패), 평균자책점을 2.77을 기록 중이다.


대표팀에서 중심타선을 이룬 이대호(35·롯데), 김태균(35·한화)은 KBO리그에서 맹활약 중이다.

일본, 미국 프로야구를 거쳐 150억원의 초대형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친정에 돌아온 이대호는 타율 0.374(190타수 71안타)로 이 부문 선두다.

김태균은 연속 경기 출루 행진으로 프로야구 초·중반을 달궜다.

그는 4일 SK 와이번스와 홈경기에서 지난해 8월 7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부터 이어오던 연속 경기 출루를 '86'에서 마감했다.

지난해 KBO리그 타격 3관왕 최형우(34·KIA)는 WBC에서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애초 이대호, 김태균과 클린업 트리오를 이룰 거포 자원으로 꼽혔지만, 평가전에서 극도로 부진해 결국 실전에서는 백업 신세로 밀려났다.

이랬던 그가 리그로 돌아와서는 맹타를 휘두르며 새 소속팀 KIA의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다.

타율 0.333, 14홈런, 40타점, 40득점이 최형우의 중간 성적표다. 타율 9위, 홈런 공동 3위, 타점 공동 3위, 득점 공동 4위다.

리그 최고의 왼손 투수 중 한 명인 양현종(29·KIA)은 WBC에서 대만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5피안타 1사사구 6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이런 그는 리그에서 마치 롤러코스터에 올라탄 것 같은 모습이다.

개막 후 7경기에서 모조리 승리를 따내며 김일융이 1986년 세운 '개막 후 8전 전승' 기록까지 넘봤지만, 최근 3경기 연속 6실점을 초과하며 혹독한 부진을 겪고 있다.

개막 7연승 기간 1.90이었던 평균자책점은 11경기를 치른 현재 3.93까지 치솟았다.

반대로 내야수 오재원(32·두산), 박석민(32·NC)은 시즌 초반 슬럼프에서 벗어나 비로소 정상 궤도에 오른 양상이다.

오재원은 4월 타율이 0.167에 그치며 팀 내 주전 경쟁에서 밀리는 듯했다. 하지만 타격감이 살아나면서 최근 10경기 타율 0.318, 6월 타율 0.462를 기록, 김태형 두산 감독을 흡족하게 만들었다.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던 박석민도 6월 들어 살아났다.

지난달 내내 1할대에 머물던 박석민의 시즌 타율은 이제 0.212로 올라왔다.


KBO리그 최고의 포수로 꼽히는 양의지(30·두산)는 공수 모두에서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고 있고, 김태군(28·NC) 역시 팀의 주전 안방마님으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외 야구팬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외야수 손아섭(29·롯데)은 롯데의 리드오프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ksw08@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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